'쿼바디스 그리스' 긴축안 투표 카운트다운

'쿼바디스 그리스' 긴축안 투표 카운트다운

송선옥 기자
2011.06.27 10:33

부결시 유로존 최초 디폴트 가능성... 그리스 4번째 총파업 실시

그리스의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번주 그 자신은 물론 그리스의 운명을 좌우할 생과 사의 기로에 서게된다.

그리스 의회는 27일(현지시간) 오후 6시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780억유로(1110억달러) 규모의 긴축안 논의를 시작해 29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5개년 긴축안의 세부사항과 실행법안의 투표 기한은 30일까지다.

이번 그리스 의회의 결정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유럽연합(EU)이 120억유로의 긴급 대출금 지급과 새로운 구제금융 패키지의 선결조건으로 긴축안의 의회 통과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부결하게 되면 그리스는 8월 만기가 도래하는 66억유로(94억달러)의 부채를 갚지 못해 유로존 국가 최초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긴축안은 어디로=긴축안 통과는 대체로 낙관적인 분위기이나 방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사회당은 그리스 의회 전체 300석 가운데 155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사회당의 부총재인 토머스 로보풀로스는 지난 24일 긴축안에 반대 투표를 할 것이라며 밝혀 긴축안 가결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그리스 두번째 은행 EFG 유로뱅크 에르가시아스의 지카스 하르도벨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라며 “의회내 정부 각료들이 총리를 지지할 것이기 때문엔 긴축안은 의회를 통과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옥스포드대의 젠스 바스티안 이코노미스트는 “의회 통과가 비교적 쉬울 것”이라며 “하지만 실행법 통과가 지연되거나 고의로 파괴될(사보타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보폴로스 부총재의 발언으로 재정적자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깊어지면서 유로화는 지난주 스위스 프랑대비 최저를 기록했다. 독일 국채는 3주연속 상승했다. 24일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다시 1만2000선을 내줬으며 유럽 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제 붕괴의 경계에 서 있으며 그리스의 재정적자는 쉽게 전파될 것”이라며 “금융시스템을 여전히 취약하다”라고 경고했다.

◇그리스 4번째 총파업 “결사반대”=그리스 재정적자의 전염을 막기 위해 유럽 각국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독일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그리스 채권에 롤오버(부채 상환연장)를 해주는 민간 투자자들에게 인센티브 부여를 거절한 이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은행권 설득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재무부와 은행권은 BNP파리바의 주도로 향후 3년간 만기가 도래하는 그리스 채권의 70%를 재투자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금융협회(IIF)는 IIF의 찰스 달라라 소장이 이날 이탈리아의 빅토리오 그릴리 장관과 함께 이탈리아 은행들을 만나 그리스 문제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프랑스 금융기관들의 그리스 부채 노출(익스포저) 규모는 총 567억달러로 가장 많다. 독일의 노출 규모는 339억7000만달러 정도다. 반면 그리스 국채 노출은 독일이 226억5000만달러로 프랑스 140억달러보다 더 많다.

유럽 각국과 금융계가 이처럼 그리스의 긴축안 가결을 압박하고 있지만 그리스는 총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은 이날 밤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올들어 4번째의 총파업에 나선다. 특히 이번 총파업은 공공부문은 물로 항공노조, 공공교통 노조가 합세해 그 영향이 큰 전망이다. 지난주에는 공공전략 부문이 48시간 파업을 단행, 그리스 전체에 전력공급 부족현상을 빚기도 했다.

노조가 긴축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긴축안이 지난 3년간의 경기침체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U는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5% 줄어든 이후 올해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그리스의 총 부채부담은 GDP의 160%를 차지, 유로존 사상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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