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럽 우려에 랠리 중단…다우 0.1%↓

[뉴욕마감]유럽 우려에 랠리 중단…다우 0.1%↓

조철희 기자
2011.07.06 05:49

무디스, 포르투갈 신용 정크등급 강등…안전자산 강세

주말과 독립기념일 등 3일 간의 연휴를 마치고 5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연 뉴욕 증시는 여전한 유럽 우려에 랠리를 연장하는데 발목이 잡혔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90(0.10%) 하락한 1만2569.90을, S&P500지수는 1.79(0.13%) 내린 1337.88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9.74(0.35%) 상승한 2825.77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주 유럽 우려 완화에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S&P500지수의 경우 지난 한주에만 5.6% 상승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2009년 7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날에는 국제신용평가 스탠다드&푸어스(S&P)가 그리스 국채 롤오버 방안이 사실상 디폴트라며 그리스 사태 해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더니 이날엔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수준으로 강등하면서 유럽 국가채무위기 확산 우려에 다시 불을 지폈다.

◇무디스, 포르투갈 신용 정크등급 강등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부터 그리스 문제가 악재로 작용했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에 민간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방안으로 제안된, 단기 채권을 장기 채권으로 롤오버하는 이른바 '프렌치 플랜'이 디폴트와 마찬가지라는 S&P의 전날 지적이 찝찝한 여운을 남겼던 것.

그러다 장 중반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장기국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Ba2'로 4단계 하향 조정해 정크등급으로 강등시키면서 유럽 국가채무위기 확산 우려가 본격적으로 재부상했다. 유럽 증시는 무디스 발표 전 장을 마감했지만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2013년이나 그 이후에도 자본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금리 수준에 자금을 차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두번째 구제금융을 받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포르투갈은 경제적 리스크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민간 부문 대출을 진전시키기도 어렵고 지속가능한 조건으로 시장에 다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했다. 이어 구제금융 지원 조건이었던 재정적자와 채무 감축 목표를 완전히 달성할 수 있을지 포르투갈의 능력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유가 상승이 증시 낙폭 제한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증시가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에 낙폭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2.1% 상승한 배럴당 96.89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주래 최고가 기록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계속 강할 것이라는 전망과 바클레이캐피탈가 내년 유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 반영됐다.

바클레이는 내년 WTI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배럴당 4달러 높인 110달러로 제시했다. 또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기존보다 10달러 상향 조정한 115달러로 예상했다.

내년 수급을 전망해 보면 이머징 마켓에서 수요가 계속 왕성해 하루 평균 138만 배럴에 이르고 비(非)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수요는 하루 평균 157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S&P500지수는 장 초반 0.4%까지 떨어지다 0.1% 하락세로 마감했으나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주는 0.8% 상승했다. 마라톤오일과 피바디에너지는 3% 가까이 올랐다.

또 구글과 샌디스크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구글은 에버코어파트너스의 '비중확대' 의견 제시 등에 힘입어 2.6% 상승했다. 에버코어파트너스는 구글이 소셜미디어 등의 서비스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역시 증권사 매수 추천을 받은 샌디스크는 2.2% 상승했다.

반면 은행주는 1.2%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씨티그룹이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2012년 대형들의 수익 전망에 리스크가 있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웰스파고와 리전스파이낸셜은 각각 1.2%, 2.5% 내렸다. 대형 은행주지수인 KBW뱅크인덱스는 1.1% 하락했다.

◇유럽 우려에 안전자산 강세

유럽 우려에 달러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시간 오후 3시20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6% 상승한 74.69를 기록 중이다. 또 달러/유로 환율은 0.85% 하락(달러 강세)한 1.441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오후 2시54분 현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6bp 하락한 3.13%를 기록 중이다.

금값도 크게 뛰었다. 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30.10달러(2%) 상승한 1512.70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4일 이후 8개월래 최대 상승폭이다. 또 마감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3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에는 합해서 27.80달러가 떨어진 바 있다.

프랭크 레쉬 퓨처패스트레이딩 브로커는 "미국과 유럽의 국가채무 문제는 통화 변동성, 전세계적인 정치적 불안정과 함께 금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금값이 1550달러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그리스 문제는 지금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말했다.

◇美, 5월 제조업 수주 0.8%↑…'예상 하회'

이날에는 제조업 수주(공장주문)가 유일하게 발표된 경제지표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5월 제조업 수주는 0.8% 증가했다. 전달의 0.9% 감소(수정치)에서 증가세로 반전한 것으로 상반기 전반적인 경제 둔화에도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는 긍정적 분석을 낳았다.

다만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1.0% 증가를 밑도는 등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증시에선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지난해 경기회복을 이끌었던 미 제조업은 올해 상반기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해외 경제 덕분에 수출이 늘어나면서 반등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둔화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주 발표된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0.4% 상승한 것은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콘라드 드콰드로스 "서플라이 체인 손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브라질과 중국 등에 대한 수출 증가는 제조업에 계속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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