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프랑 급등으로 대출부담 확대 우려... 폴란드 모기지 53% 스위스프랑 표시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로 스위스 프랑이 급등하면서 동유럽 국가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위스 프랑은 지난 4월초 유럽 재정적자 위기가 심화된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유로화대비 13% 급등했다. 지난 13일에는 1.20043유로/프랑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스위스 프랑은 유로화 뿐만 아니라 폴란드의 즐로티와 헝가리의 포린트에 대해서도 4월초 이후 각각 11%, 12% 급등세를 기록중이다. 이번주 들어서는 아예 두 통화 대비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즐로티와 포린트가 약세라 해서 폴란드와 헝가리의 경제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위스 프랑 강세가 소비자와 기업의 부채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양국에서 2008년 이전의 주택담보 대출 중 스위스 프랑으로 표시된 주택담보 대출이 낮은 금리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폴란드 국민중 약 70만명이 스위스 프랑으로 표시된 주택담보 대출을 갖고 있는데 이는 전체 대출중 53%를 차지한다. 또 최근 헝가리 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전체 주택담보 대출중 64%가, 기업대출 중 54%가 외국 통화 대출로 확인됐는데 대부분이 스위스 프랑 표시 대출인 것으로 나타놨다.
스위스 프랑이 급등할수록 이자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05년 스위스 프랑 표시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폴란드의 금융컨설턴트 안드르야지 사니에우스키는 “스위스 프랑의 평가절상을 걱정하고 있다”라며 “전체 부채가 얼마나 늘어날지 생각조차 하기 싫다”라고 말했다. 그가 대출을 받을 당시 스위스 프랑은 즐로티 대비 2.55즐로티였지만 이번주에는 3.5102즐로티로 상승했다.
헝가리 K&H은행의 게오르기 바르츠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포린트화가 프랑대비 230포린트를 상회하는 일이 계속 지속된다면 헝가리 국민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포린트화는 스위스 프랑대비 233.48포린트로 고점을 새로 썼다.
외환 표시 주택담보 대출 문제는 정치적 문제로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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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정부는 2014년까지 주택담보 대출의 환율을 180포린트화로 고정, 빚부담을 경감해준다는 계획이나 금리차이가 난다는 점이 문제다. 폴란드의 정치인들도 프랑화 대출 전환을 권고했던 은행들에게 책임을 묻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폴란드 은행협회의 크리지토프 피에트라즈키에위크 회장은 “관리가능한 상황”이라며 “폴란드 금융 시스템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는 정부 차원의 개입 의지를 처음으로 표시했다.
아타르드 몬탈로 폴란드 재무장관은 “폴란드가 (외환 시장에서) 처음으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이렇게 되면 루마니아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