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위기로 5개월래 최저... 77엔 하회시 개입 전망
유로존 위기와 미 경제 둔화로 엔이 급등하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여부를 놓고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달러는 1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대비 78.48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3월11일 대지진 발생으로 선진 7개국(G7)의 합동개입을 촉발시켰던 76.25엔 기록 이후 최저다.
1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오후 1시12분 현재 78.65엔을 기록할 정도로 좀처럼 엔고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유럽 재정적자 위기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엔, 스위스 프랑 등이 급등세다.

일본 외환 당국은 우선 이 같은 엔고가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판단 아래 개입을 꺼리고 눈치다. 그러나 엔고가 지속되면 이는 일본의 수출업체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대지진 이후 가뜩이나 취약한 일본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개입을 미룰 수만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지난 11일 한 인터뷰에서 개입을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개입조치는 시장의 변동성이 과하거나 무분별하게 이루어질 때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13일 인터뷰에서는 엔의 움직임이 과도하고나 무분별하지 않다면서도 “시장 움직임을 주의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정부가 외환시장을 면밀히 보고 있다”며 개입 여지를 남겨놓았다.
원자력 안전 문제로 전력 부족이 계속되면서 전력 문제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최우선 정책이기 때문에 엔고가 정책 선택에 있어 뒤로 밀린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달러가 77엔아래로 떨어지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하기 때문에 개입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증시 닛케이 지수는 13일 엔고에도 불구하고 전일대비 0.4% 올라 마감했지만 14일에는 엔고 우려가 본격화 되면서 이 시각 현재 0.71%의 하락해 9892.76을 기록중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닛케이 지수가 9000 아래로 하회하는 것이 개입 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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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당국이 유럽 정치권이 유로존의 불을 끌 수 있는지를 관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이와 SB투자의 이케자와 케니치로 펀드 매니저는 “개입이 조만간 일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은 일본의 경고음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라며 “이는 개입에 있어 결정적인 단계의 신호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다 재무상이 엔의 움직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일본 내각에서 과연 누가 외환시장 개입을 지휘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통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은 재무상의 소관이나 현재 간 나오토 내각 하에서는 재무상 뿐만 아니라 다른 내각 관료가 개입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