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美·유럽 채무위기에 '하락'

[뉴욕마감]美·유럽 채무위기에 '하락'

조철희 기자
2011.07.19 05:36

다우 0.8%↓, 은행주 약세…금값, 1600弗 돌파…안전자산 강세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대서양 양안 미국과 유럽의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4.57(0.76%) 하락한 1만2385.20으로 거래를 마쳤다.

또 S&P500지수는 10.70(0.81%) 내린 1305.44를, 나스닥지수는 24.69(0.89%) 밀린 2765.11을 각각 기록했다.

◇진전없는 美·유럽…스트레스테스트 또 부실 논란

이날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혀 상황 진전이 알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부정적인 소식들만 전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미국이 채무한도 증액 합의에 실패하면 국가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리겠다고 재경고했다.

피치는 "신뢰할 만한 재정 건전성 강화 전략에 대한 합의는 미국의 'AAA' 등급을 지키겠지만 이에 실패하면 필연적으로 국채의 신용 지위가 약화되고 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다만 미국이 채무한도를 올리고 지불 의무를 적시에 완전하게 이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앞서 지난달 21일에도 채무한도 증액 실패시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로존 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유럽에서는 지난주 결과가 발표된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에 대한 뒷말이 나왔다. 평가가 지나치게 관대했다는 지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부실 테스트 논란이 제기됐다.

로이터는 당초 90개 은행 중 5~15개 은행이 불합격하고 100억 유로 이상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8개 은행이 불합격하고 25억 유로(35억 달러)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나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은행감독청(EBA)은 이번 테스트에서 그리스 국채 15%,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국채는 각각 1~2%의 헤어컷(채권 담보물에 대한 할인)을 예상해 적용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리스 국채 52%, 아일랜드 38%, 포르투갈 33%의 헤어컷이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왑(CDS)을 보면 투자자들은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약 90%로 보고 있으나 테스트에선 그리스의 디폴트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인 코피 로열런던자산운용 증권 담당은 "국가 채무위기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테스트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렵게 했다"며 "단지 상황 파악만을 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P모간은 애널리스트 보고서에서 "스트레스테스트는 무려 20개 은행이 자본 충족이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냈다"며 "자본조달에 있어서 채무위기의 2차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스트레스테스트가 부실 논란을 사며 유럽의 채무위기 확산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면서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또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를 웃돌고 스페인 국채 수익률도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여실히 드러냈다.

◇은행주 약세…내일부터 어닝 기대

유럽 채무위기 확산 우려에 뉴욕 증시에서도 금융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7% 하락했으며 씨티그룹도 2.4% 내렸다. S&P500지수에서는 보험사 젠워스파이낸셜이 8.4% 급락했다. 81개 금융종목들이 포함된 S&P500파이낸셜지수는 1.6% 하락했다.

이밖에도 휴대전화 도청 파문의 뉴스코프는 3.7% 하락했으며 링크드인은 JP모간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에 5.7% 밀렸다.

향상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할리버튼는 이날 유가 하락에 0.1%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장 마감 후 IBM의 실적 발표를 필두로 다음날부터는 뉴욕 증시에 어닝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할리버튼은 지난 2분기 유가 상승에 힘입어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했다.

IBM은 지난 분기 순익이 36억6000만 달러(주당 3달러)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다. 이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67억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254억 달러를 웃돌았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

IBM은 아울러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을 최소 주당 13.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전 전망치는 12.73달러였다. IBM은 이날 정규 거래에서 0.15% 하락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대 상승 중이다.

◇금값, 1600弗 돌파…안전자산 강세

양대 선진시장의 채무위기에 이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금값이 16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안전자산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12.30달러(0.8%) 상승한 1602.40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0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이며 이날 장중 1607.9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은값 역시 큰 폭 상승했다. 9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1.27달러(3.3%) 오른 40.3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3일 이후 최고가다.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시간 오후 3시28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46% 상승한 75.47을 기록 중이다. 또 달러/유로 환율은 0.48% 하락(달러 가치 상승)한 1.408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캐시 리엔 GFT 이사는 "대서양 양안의 채무 위기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고위험 통화가 약세로 내려앉고 달러와 스위스프랑, 엔화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유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31달러(1.4%) 하락한 95.93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