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춘졔효과로 상승기대 높은데, 걸리는 게…

中 증시 춘졔효과로 상승기대 높은데, 걸리는 게…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2.01.29 17:45

[차이나 워치]춘졔 직전 2주 연속 상승, 유럽발 위기 발목 우려

중국 증시가 1주일간의 긴 춘졔(春節, 설) 휴장을 끝내고 30일 다시 문을 연다. 춘졔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1주일 동안 상하이종합지수는 74.54포인트(3.32%) 상승한 2319.12에 마감돼 2300선을 회복했다. 음력으로 토끼해를 산뜻하게 마무리한 중국 증시는 용의 해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까.

중국 내부 요인만으로 볼 때는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중국 당국이 증시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번 주에 2350선 위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복병도 만만치 않다. 피치가 지난 27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5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추고,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남으로써 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에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으로서는 경제뿐만 아니라 증시도 일정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춘졔 전후해 중국 증시 상승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졔를 앞둔 1주일 동안 주가는 상승한다는 경험법칙이 나타났다. 1997년부터 2012년까지 16년 중 15년의 춘졔 직전 1주일 동안 상승했다. 2001년에 1.86% 하락한 것을 제외하곤 2007년에 9.82%, 2008년에 6.46%, 2000년에 4.77%나 상승했다. 올해에도 3.2% 올랐다. 춘졔를 앞두고 세배 돈(중국어로는 홍빠오, 紅包)를 선물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또 춘졔가 끝난 뒤 1개월 동안 상승할 확률도 71%에 이른다. 지수가 상승한 해의 경우, 춘졔 이후 첫날 지수가 상승한 해가 90.9%나 돼 ‘춘졔 효과’가 뚜렷함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A주식(중국 증시에 상장돼 중국인들만 투자할 수 있는 주식)지수는 1991년부터 2011년까지 21년 중에 춘졔 이후 1개월 동안 상승한 해가 15년으로 71.43%에 달했다. 또 춘졔가 끝난 뒤 증시가 처음 열리는 날에 상승한 해는 13년으로 상승확률이 61.9%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 21년 동안 주가가 상승한 11년 가운데 10년은 춘졔 연휴가 끝난 첫날에 지수가 상승했으며, 춘졔 이후 1개월 동안 상승한 것도 9년이나 됐다. 춘졔 이후 1개월 동안의 주가 흐름이 그해 연간의 주가 흐름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춘졔 후에 중국 주가 상승할까

올해 중국 증시도 춘졔 연휴가 끝난 뒤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중국 증시에서 ‘춘졔 효과’가 뚜렷한 것은 “기관투자가와 일반 투자자들이 현금을 보유하고 춘졔를 지낸 뒤 춘졔 연휴가 끝나면서 주식매수에 나서는데다 춘졔 연휴가 끝나면서 상장회사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어닝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인데 이런 효과가 올해도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 당국의 증시 살리기 의지가 강하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해 21.68%나 급락하며 사상 세 번째로 많이 떨어짐으로써 투자자들의 불만이 많이 쌓여있어 올해는 가급적 증시가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관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중앙은행은 춘졔 전 3주일 동안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4770억위안에 달하는 자금을 공급해 시중자금사정이 호전되도록 했다.

증권감독위원회는 내부자 거래 등 불공정 거래를 근절하고 배당을 높임으로써 건전하고 장기투자 풍토가 조성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표명했다. 양로보험 등 장기자금이 1000억위안 이상의 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요인이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9.2%로 비교적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지수가 21.68%나 폭락한 것은 불공정거래와 지나친 주식 공급 때문이었다. 올해는 성장률이 8.5%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오히려 여러 정책 효과를 반영해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종합 춘졔 랠리 기대

인민은행은 2월 중에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춘졔 전에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인민은행으 지준율 인하 대신 공개시장조작이란 카드를 커냈다. 2월에는 1월에 푼 자금의 만기가 돌아와 시중자금사정이 경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UBS의 왕타오(汪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안팎으로 12월(4.1%)보다 낮아진 뒤 1분기에 3.9%, 2분기에 3.7%, 3분기에 2.7%로 더욱 하락할 것”이라며 “은행의 대출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루쩡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인민은행이 춘졔 전에 공급한 자금의 만기가 2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2월중에 지준율을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유럽의 국가채무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게 걸림돌이다. IMF는 올해 유럽 경제성장률을 -0.5%로 하향조정했다. 미국도 지난해 성장률이 1.7%로 전년보다 1.3%포인트 낮아진 데 이어 올해도 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의 수출기업 주가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춘졔 연휴기간 동안 소비가 16.2%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된 것처럼, 소득증가에 따라 내수가 계속 살아나고 있어 내수 관련기업들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둥우(東吳)증권의 저우(周) 애널리스트는 “식품음료 여행 교통운수 소매 통신 등 5대 업종의 투자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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