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숨은 리스크 찾기

[기자수첩]숨은 리스크 찾기

권다희 기자
2012.02.23 16:21

2012년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화두다.

최근 들어 위험자산 랠리가 슬슬 본격화되는 분위기나, 여름부터 불거진 변동성에 시장이 급반전했던 지난해 상황이 재현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우선 유럽 리스크가 여전하다. 유럽 위기는 이제 만성화 됐다. 딱히 위기의 끝이란 게 있을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시급한 '고비'는 4월에 있는 프랑스 대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3차 구제금융이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우려를 야기할 요인으로 프랑스 대선 후 정권이 바뀔 가능성을 꼽았다.

특히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경우 가격에 반영돼 왔지만 프랑스 대선은 그렇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4월 프랑스 대선은 올해 시장에서 가장 주시해야 할 리스크 중 하나로 지목된다.

프랑스 대선 주자 중 당선이 가장 유력시 되는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는 당선 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고안·추진해 온 신재정협약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왔다. 메르켈과의 공조에 심혈을 기울였던 사르코지와 다르게 올랑드는 독일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더 크게 낼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긴밀한 공조가 요구되는 유럽 위기 해결 가도를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

이란과 시리아 사태도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을 뿐 언제 악화될지 모르는 리스크다. 핌코의 무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CEO)가 경고한 대로 그리스 문제는 가장 알려진 지정학적 리스크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이란과 시리아 사태의 파장도 급속하게 커질 수 있다.

이란을 방문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표단은 22일 이틀간의 협상 후 별다른 성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3주 만에 두 번째 방문했지만 IAEA 측은 이란의 동어반복에 실망한 채 본부로 귀환할 수밖에 없었다. 이 소식에 이날 국제유가는 9개월 고점으로 뛰었다.

서방은 이란 핵개발이 핵무기 생산을 위한 것으로 의심해 왔으나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에너지 생산 등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동시에 이란은 미국, 유럽연합(EU)의 추가 제재에 원유 수출 중단 등 강경한 대응을 펼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유혈사태로 치달은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대치가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 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뉴욕 증시 S&P 500에 상장업체 중 20% 정도만이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을 내놨다는 사실은 올해도 불확실성의 한 해가 될 것임을 예감케 한다. 최근의 금융시장 회복세를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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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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