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패배 원인은 유색인종 파워 무시

美공화당 패배 원인은 유색인종 파워 무시

뉴욕=권성희 특파원
2012.11.07 19:09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와 공화당은 6일(현지시간) 패배가 확정되자 충격에 휩싸였다. 공화당은 이번 대선 캠페인을 희망 속에서 시작했다.

희망의 이유는 많았다. 1940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로 실업률이 높은 상태에서 재선에 성공한 미국 대통령은 없었다. 미국의 지난 10월 실업률은 7.9%였다.

공화당 대선 캠프는 월스트리트를 비롯해 대선 자금도 쉽게 모았다.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롬니 후보는 득표율 49%를 달성하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큰 폭으로 뒤지며 패배했다.

공화당은 상원의 다수당이 될 수 있는 기회도 놓쳐 버렸다. 공화당에서는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지만 전반적으로 공화당 전체적으로 이번 대선과 총선은 뼈 아프다.

석패의 원인은 뭘까.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칼럼니스트인 제랄드 F. 세입은 롬니 후보와 공화당이 미국의 인구구성 변화를 간과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출구조사 결과 롬니 후보는 백인들 사이에서는 10 대 6의 비율로 득표율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앞섰다. 하지만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인 등 백인을 제외한 나머지 유색인종 사이에서는 큰 폭으로 오바마 후보에게 뒤졌다.

롬니 후보는 히스패닉 사이에서 득표율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40%포인트 낮았고 아시아인 사이에서는 거의 50%포인트, 흑인들 사이에서는 8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롬니 후보와 겨뤘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공화당이 점점 더 미국 인구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소수인종 유권자들과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조직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이 소수인종, 특히 히스패닉을 좀더 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표를 얻는데 있어서 점점 더 민주당에 뒤쳐지기만 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은 반대로 그간 전통적인 지지세력이었던 친노조 성향의 근로 백인 남성과 농촌 시민들, 노인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다.

이번 대선 결과는 민주당이 미국 인구구성 변화에 더 잘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1992년만 해도 출구조사 결과 투표자의 87%를 차지했던 백인 비중이 올해 72%로 줄었다. 이는 4년 전 대선 때 74%보다도 낮은 것이다.

반면 히스패닉 투표자의 비중은 1992년 2%에서 올해는 10%로 높아졌다. 하원의원 가운데 히스패닉은 24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총선 결과 히스패닉 하원의원의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가장 충성스러운 지지층이 미국 인구구성비에서 가장 빠르게 쇠퇴하고 있는 나이 많은 백인들이며 지역적으로 확고한 기반도 유일하게 남부뿐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세입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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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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