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에서 메탄올이 함유된 칵테일을 사 마신 호주 국적의 10대 소년이 시력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18세의 호주 소년이 메탄올이 섞인 술을 마신 후 실명했다. 이 소년은 그 날 비슷한 칵테일을 사 마신 후 이상 증세를 보인 사람들 중 가장 심각한 상태였다.
그를 제일 먼저 발견한 자원 봉사단체 대원은 "숙소의 정원에서 누워 있는 그를 발견하고 방으로 데려갔다"며 "당시 그가 얼굴이 저려오는 현상과 눈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차가운 수건을 덮어줬다"고 말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그는 이미 아무것도 볼 수 없었으며, 메탄올 독성을 해독시키는 치료를 받았다. 현재 이 소년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발리에서 치료와 시드니의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후 집에서 회복중이다.
밥 카르 호주 외무장관은 메탄올 관련한 유사 사건이 여행객들에 의해 보고된 바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메탄올은 독성이 강해 구토와 두통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실명과 같은 치명적인 장애를 일으킨다. 위와 간에도 손상을 가져오며, 심각할 경우 혼수상태 또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대개 술을 마신 후 60분 안에 구토나 메스꺼움, 두통, 위에 통증이 나타나며, 심하게 졸음이 오다가 갑자기 혼수상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호주 시드니 선데이 텔레그라프는 2009년 오염된 아라크주를 마시고 25명의 관광객이 사망한 사실을 함께 보도했다. 아라크주는 쌀과 야자즙으로 만든 독한 증류주를 말한다. 당시 아라크 주에 어떤 독성물질이 섞여있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발리관광청의 프리사 이만토 대표도 "지역주민들이 아라크주에 메탄올을 섞어 파는 경우가 있다"며 "길거리에서 그런 술을 1달러에 파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당국은 최근 메탄올 중독 사건으로 발리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아라크주와 같은 술을 현지에서 마실 경우 시중에 나온 증류주 인지, 봉인이 된 상태의 병에 담긴 술인지 확인 후에 마실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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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질이 낮고 값싼 술에 메탄올이 섞여 유통된 경우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 9월에도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지에서도 공업용 메탄올이 섞인 가짜 보드카가 나돌아 30명 가까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