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여성 사형집행 5시간 전 연기..왜?

美 흑인여성 사형집행 5시간 전 연기..왜?

이호기 기자
2013.01.31 16:28
▲미국에서 이웃을 살해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흑인여성 킴벌리 맥카시(51·사진)에 대한 사형집행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불과 5시간을 앞두고 연기됐다. (ⓒ텍사스주 형사법무부(TDCJ)사진 캡처)
▲미국에서 이웃을 살해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흑인여성 킴벌리 맥카시(51·사진)에 대한 사형집행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불과 5시간을 앞두고 연기됐다. (ⓒ텍사스주 형사법무부(TDCJ)사진 캡처)

미국에서 이웃을 살해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흑인여성 킴벌리 맥카시(51·사진)에 대한 사형집행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불과 5시간을 앞두고 연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주 달라스 카운티 지방 법원의 래리 미첼 판사는 이날 오후 6시 이후로 예정됐던 맥카시에 대한 사형집행을 4월 3일로 연기시켰다.

사건에 대한 재판 당시 배심원 12명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 모두가 백인이었다는 맥카시의 변호인의 항고를 받아들여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맥카시 측 변호인은 "배심원 12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 모두가 백인이었으며 배심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비(非)백인들이 배제됐다”고 문제를 제기해 맥카시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 사형 집행을 막을 수 있었다.

검찰 측도 이번 결정에 대해 "사형 집행 60일간 연기는 적절하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기간에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카시는 사형집행 연기 후 "당장은 기쁘다"며 "내 사건에서 해결될 문제가 여전히 존재 한다"고 말했다고 수감된 헌츠빌 교도소의 존 허트 대변인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맥카시가 재판을 받은 텍사스 주 달라스 카운티 전체 인구의 22.5%가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배심원단이 대부분 백인들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극적으로 사형집행이 미뤄져 2달 더 목숨이 연장된 맥카시는 지난 1997년 텍사스 주 랜캐스터 지역에서 이웃에 사는 당시 71세 여교수 도로시 부스를 육류용 칼로 5차례 찔러 죽인 후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져가기 위해 손가락까지 절단했다.

1998년 재판부는 맥카시가 부스를 살해한 죄로 사형을 선고했다. 3년 후 텍사스 형사항소법원에 의해 유죄판결이 뒤집어져 2002년 재판은 다시 열렸으나 이때에도 맥카시가 부스를 죽인 것에 대한 유죄가 확정됐고 다시 한 번 사형이 선고됐다.

맥카시의 사형은 지난 2010년 이후 2년 만에 미국에서 이뤄지는 여성 수감자에 대한 사형 집행으로 기록될 예정이었다. 특히 1976년 미 대법원에 의해 사형제가 부활한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 총 12명의 여성이 사형을 당한 점을 감안하면 흔치 않은 일이어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