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이웃을 살해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흑인여성 킴벌리 맥카시(51·사진)에 대한 사형집행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불과 5시간을 앞두고 연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주 달라스 카운티 지방 법원의 래리 미첼 판사는 이날 오후 6시 이후로 예정됐던 맥카시에 대한 사형집행을 4월 3일로 연기시켰다.
사건에 대한 재판 당시 배심원 12명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 모두가 백인이었다는 맥카시의 변호인의 항고를 받아들여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맥카시 측 변호인은 "배심원 12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 모두가 백인이었으며 배심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비(非)백인들이 배제됐다”고 문제를 제기해 맥카시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 사형 집행을 막을 수 있었다.
검찰 측도 이번 결정에 대해 "사형 집행 60일간 연기는 적절하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기간에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카시는 사형집행 연기 후 "당장은 기쁘다"며 "내 사건에서 해결될 문제가 여전히 존재 한다"고 말했다고 수감된 헌츠빌 교도소의 존 허트 대변인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맥카시가 재판을 받은 텍사스 주 달라스 카운티 전체 인구의 22.5%가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배심원단이 대부분 백인들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극적으로 사형집행이 미뤄져 2달 더 목숨이 연장된 맥카시는 지난 1997년 텍사스 주 랜캐스터 지역에서 이웃에 사는 당시 71세 여교수 도로시 부스를 육류용 칼로 5차례 찔러 죽인 후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져가기 위해 손가락까지 절단했다.
1998년 재판부는 맥카시가 부스를 살해한 죄로 사형을 선고했다. 3년 후 텍사스 형사항소법원에 의해 유죄판결이 뒤집어져 2002년 재판은 다시 열렸으나 이때에도 맥카시가 부스를 죽인 것에 대한 유죄가 확정됐고 다시 한 번 사형이 선고됐다.
맥카시의 사형은 지난 2010년 이후 2년 만에 미국에서 이뤄지는 여성 수감자에 대한 사형 집행으로 기록될 예정이었다. 특히 1976년 미 대법원에 의해 사형제가 부활한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 총 12명의 여성이 사형을 당한 점을 감안하면 흔치 않은 일이어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