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亞太 최초 동성결혼 합법화 눈앞

뉴질랜드, 亞太 최초 동성결혼 합법화 눈앞

유현정 기자
2013.04.17 15:15

이날 의회서 결혼평등법 개정안 3차 표결···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

@ 블룸버그.
@ 블룸버그.

뉴질랜드가 아시아 태평양지역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될 전망이다.

뉴질랜드 정부와 야당이 17일 오후 의회에서 결혼평등(Marrige Equality)법 개정안에 대한 3차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 법안은 루이자 월 노동당(뉴질랜드 제1야당)이 발의한 법안이다. 뉴질랜드는 지난 2005년 시민결합(civil union)법을 통과시킴으로써 동성간의 사실혼을 법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인권 차원에서 전통적인 남녀간 결혼과 동등한 대우를 부여했을 뿐 동성간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한 건 아니었다. 개정안에서는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결혼 허가증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개정안이 지난해 8월에 있었던 1차 표결에서 찬성 80표, 반대 40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지난달 2차 표결에서도 77대 44로 찬성이 우세했다. 이번 3차 법안 독회 후 있을 최종 표결에서도 무난한 통과가 점쳐진다.

뉴질랜드 현지 신문이 지난달 75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52%가 동성결혼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민의 70%가 기독교이고 나머지도 가톨릭을 주로 믿는 뉴질랜드의 국민들에게선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에 있을 의회 표결에 앞서 수도인 웰링턴에서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한 찬반 시위가 있을 예정이다. 지난 2차 표결 당시에도 웰링턴 국회의사당 주변에 시위자 800여명이 모인 바 있다.

만일 개정안이 통과되면 뉴질랜드는 아시아 태평양에서 최초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나라가 된다. 현재까지 동성애 결혼은 미국의 일부 주와 멕시코의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캐나다, 남아공, 스페인, 아르헨티나, 벨기에, 덴마크,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웨덴에서 허용된다. 프랑스도 이달 의회에서 동성애 결혼을 승인, 올해 하반기 법제화를 앞두고 있다.

뉴질랜드는 1986년 16세 이상 남성이 성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처벌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하지만 여성 간의 성적 관계는 여전히 불법이었으며 이는 7년이 지나서야 철폐됐다.

존 키 뉴질랜드 수상은 당초 시민결합법에는 반대했으나 지난해 5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성 결혼 지지의사를 밝힌 이후 자신도 동성애 결혼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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