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로 얼룩진 '아랍의 봄'

성범죄로 얼룩진 '아랍의 봄'

황재하 인턴
2013.07.06 15:44

휴먼라이츠워치 "타흐리르 광장에서 나흘간 91명 피해"<br>여성 인권 열악한 이집트...女 99.3% "성범죄 경험 있다"

이집트 시위 현장에서 성폭행을 당한 하니아 모히브가 당시 정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휴먼라이츠워치 동영상 캡처
이집트 시위 현장에서 성폭행을 당한 하니아 모히브가 당시 정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휴먼라이츠워치 동영상 캡처

군부가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이집트의 시위 현장에서 잇따르고 있는 성범죄가 이집트 여성들의 사회 참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지난 1일과 2일, 지난달 28일과 30일 등 4일 동안 카이로 타히리르 광장에서 성범죄 피해를 입은 여성은 91명에 달한다.

몇몇 여성들은 집단으로 성폭행을 당하거나 흉기로 위협을 받고 폭행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달 29일에는 타흐리르 광장에서 20대 네덜란드 여성이 집단으로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발한 '아랍의 봄'때 타흐리르 광장에서 경찰 병력을 대폭 줄인 바 있다. 광장에 몰려든 시위대와의 충돌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의 감시가 느슨해지면서 타흐리르 광장에서 성범죄가 만연하기 시작했고, 이번 시위에서 또다시 혼잡을 틈타 성범죄가 빈발하고 있다는 것이 휴먼라이츠워치의 분석이다.

이런 반인권적인 범죄가 이집트에서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휴먼라이츠워치 중동지역 책임자인 조 스토크는 이집트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범죄에 대해 "이는 매우 심각한 범죄로, 이집트가 전환기에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여성 인권 실태가 가장 열악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2월 발표된 유엔의 '이집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방법 연구'에 따르면 이집트 전체 여성들 가운데 무려 99.3%가 성추행, 성폭행 등 성범죄를 겪어 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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