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실각..."김정은 권력 독점욕+군부 강경파 입김"

장성택 실각..."김정은 권력 독점욕+군부 강경파 입김"

김신회 기자, 권다희
2013.12.04 09:54

(종합)주요 외신 '장성택 실각설' 주목...北 권력체제 격변 촉각<br>北 경제 개발 시급...'경제 지도자' 장성택 숙청 회의론도

주요 외신들이 북한의 장성택 실각설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권력 독점욕, 군부 강경파의 입김 등이 북한 내 '2인자'가 몰락하는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일부 외신들은 그러나 경제개발에 목을 매고 있는 북한이 그동안 경제 발전을 주도해온 장성택을 축출했다는 정보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국가정보원을 인용해 김정은이 최측근인 고모부 장성택을 축출했다며 장성택은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지난 2년간 북한의 최고위층에서 숙청된 이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김정은이 권좌에 오른 뒤 지난 18개월 동안 주요 간부 218명 가운데 100명가량을 숙청했다며 장성택을 축출한 것도 구세대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김정은이 장성택을 제거한 것은 북한 권력구조의 중대한 재편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성택은 김정은의 '오른팔'로 지난해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했을 정도라며 그동안 북한의 경제 개발과 해외투자 유치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다만 과거 국정원의 정보 가운데 일부는 잘못된 것으로 판명난 적이 있다며 국정원이 제기한 장성택 실각설을 조심스러워 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북한이 경제특구 개발 등 경제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 지도자 역할을 해온 장성택의 숙청설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국정원을 인용해 장성택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노동당 행정부장의 공식 직책에서 해임됐다며 이는 김정은이 자신을 방해할 수 있는 인물들을 제거함으로써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CSM은 또 군부의 강경파들이 전쟁 반대파인 장성택의 숙청을 바랐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핵협상 반대 등 강경책을 주장하는 군부에 경제적으로 실용주의 노선을 주장해온 장성택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달 장성택의 측근 2명이 처형됐다는 소식과 함께 장성택의 실각설을 전하며 장성택이 김정은 체제의 잠재적인 위협으로 여겨진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CNN도 이 소식을 전하며 장성택의 실각이 김정은으로 정권이 이양된 이후 가장 중요한 격변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동북아시아 전문가 존 박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장성택 실각설이 정말 사실이라면 함의는 꽤 심오하다"며 일부에선 이를 김정은 체제 권력 강화 단계의 최종 부분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지 2년가량 지난 상황에서 그의 고모인 김경희의 남편이자 핵심 측근인 장성택이 실각했다면 이는 북한 내부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성택과 함께 그동안 '김정은 체제'의 '투톱'으로 자리매김해온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위상이 강화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영국 BBC방송도은 '북한의 실세가 실각했다'는 기사를 통해 김정은 체제가 출범 이후 가장 큰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AFP통신 등도 장성택이 북한 내부 권력 투쟁에서 밀려났을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북한 군부 동향 등이 향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인민일보나 CCTV 등 관영매체들은 장성택 실각 관련 뉴스를 거의 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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