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금리인상논쟁'의사록에 '하락'

[뉴욕마감]연준 '금리인상논쟁'의사록에 '하락'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02.20 06:06

미국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1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시점 등을 놓고 논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89.84포인트, 0.56% 내린 1만6040.5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2.01포인트, 0.65% 하락한 1828.7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4.83포인트, 0.82% 내린 4237.95로 장을 마쳤다.

연준의 1월 FOMC 의사록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개장 전 발표된 주택 지표 부진으로 약보합세로 출발했던 증시는 기업 실적 개선 소식에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연준의 의사록이 공개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신흥국 시장 혼란의 장기화와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가 세계 경제 전망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유혈 사태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준 위원들, 기준금리 인상 시점 놓고 논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위원들이 지난 1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논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19일(현지시간) 공개한 '1월28~29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의 대다수 위원들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 같은 입장을 나타냈으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는 이견을 보였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의 기준이 되는 실업률 목표치를 재설정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나 위원들간 이견으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매파(강경파) 위원들은 실질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름에 따라 사실상 제로금리(0~0.25%)인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록은 "일부(a few) 위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상대적으로 빨리(relatively soon)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밝혔다.

반면 2명의 비둘기파(온건파) 위원들은 경기 회복세가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양적완화 축소를 천천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 위원들간 이같은 이견으로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등과 관련한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6.6%로 연준 목표치(6.5%) 근처까지 떨어진 상태다.

의사록은 "일부 위원들은 기존 기준들과 함께 양적인 가이던스를 선호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질적인 접근을 원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수의 위원들은 금융안정에 대한 리스크들이 기준금리 결정을 가이드하는 요인들에 보다 분명하게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큰 변경 요인이 없는 경우 연준이 FOMC 회의를 할 때마다 양적완화를 축소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최근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다음달에 자산매입 규모를 추가로 100억달러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29일 FOMC 회의에서 만장 일치로 양적완화 규모를 매달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키로 결정했다.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내년 2분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록하트 총재는 머서대학교 강연에서 "연준이 직면하고 있는 중심적인 정책적 물음은 상승(liftoff) 시점에 관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해서는 노동시장 개선 흐름에서 급격한 변화가 없다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주택착공건수, 전망 하회

미국의 지난달 주택착공 건수는 20년만의 기록적인 한파 때문에 시장 전망치와 전월치를 크게 밑돌았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에 비해 16% 하락한 88만8000건(연율 기준)을 기록했다. 전월치는 99만9000건에서 105만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시장에서는 95만건을 예상했다.

월간 하락률 16%는 2011년 2월 이후 최대이다. 미래의 건축건수를 짐작할 수 있는 주택허가건수도 이전치보다 5.4% 하락한 93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97만5000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식품과 의약품 등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2% 올랐다.

PPI는 지난해 12월에는 0.1% 올랐고, 시장에서는 0.1% 상승을 전망했다.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PPI도 0.2% 상승했다.

◇IMF, 유럽 디플레·신흥국 혼란 장기화 우려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현지시간) 신흥국 시장 혼란의 장기화 및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세계 경제 전망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IMF가 오는 22~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 및 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준비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취약하고, 현저한 하방 리스크가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 금리 인상 그리고 급격한 통화 평가절하는 핵심 우려사항이다"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달 내놓은 올해 글로벌 성장 전망치 3.7%는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유로존의 무척 낮은 인플레이션에서 새로운 리스크가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제기된다면 경제 활동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잘레 '급등'..페이스북 장중 '사상 최고 경신'

이날 뉴욕 증시에서 종목별로는 주얼리 업체 잘레 주가가 40.24% 급등했다. 이날 경쟁 업체인 시그넷 주얼리스는 잘레를 현금 약 6억9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그넷 주가도 18.14% 올랐다.

페이스북 주가는 장중 69.08달러로 사상 최고를 경신한 후 전날보다 1.13% 오른 68.06달러로 마감했다.

◇ 유럽증시, 지표 혼조속 강보합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강보합 마감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발표된 혼재된 경제 지표 소식에 소폭 약세를 보이다가 마감 한 시간여를 남겨두고 상승 마감한 뒤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1% 오른 334.94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1% 오른 6796.71을, 프랑스 CAC40지수는 0.24% 상승한 4341.10을, 독일 DAX지수는 0.01% 상승한 9660.05를 나타냈다.

이날 장 초반 발표된 미국의 주택 지표는 악재가 됐다. 미국의 지난달 주택착공 건수는 20년만의 기록적인 한파 때문에 시장 전망치와 전월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날 영국의 지난 분기 실업률은 7.2%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7.6%에서 하락한 것이지만 시장 전망치인 7.1%를 소폭 웃도는 수치이다. 하지만 실업자 수는 12만5000명 감소하는 등 영국 노동시장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8센트, 0.9% 오른 배럴당 103.31달러에 체결됐다.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0.3% 내린 온스당 1320.4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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