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실적 호조에 이틀째 상승

[뉴욕마감]지표·실적 호조에 이틀째 상승

최은혜 기자
2014.08.20 05:33

미국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의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80.85포인트, 0.48% 오른 1만6919.5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9.86포인트, 0.50% 상승한 1981.6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9.20포인트, 0.43% 오른 4527.52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주택착공 건수가 8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내며 주택시장 회복세를 보여줬고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맴돌아 저금리 기조가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상당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경제가 지나치게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 정책 정상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적당한 수준을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마운트 루카스 매니지먼트의 팀 루드로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은 비교적 완만하고 성장세는 폭발적이지 않되 적절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완벽한 환경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이날 지표들은 견조하지만 극적인 정도는 아니었다. 정말 강력한 경제성장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에서는 완벽한 수치"라고 말했다.

홈디포와 TJX 등 유통업체들도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랠리를 이끌었다.

◇인플레율 5개월래 최저…주택착공 8개월래 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것이다. 전월에는 0.3%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FRB의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부진한 탓에 기업들이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상승 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FRB가 오는 10월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간 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에 물가상승률과 관련해 나왔던 우려들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FRB가 금리를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인상)해야 한다는 압박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의 주택착공 건수는 8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보탰다.

미국 상무부는 7월 주택착공 건수가 109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 15.7%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 96만5000건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11월 110만5000건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 기록도 89만3000건에서 94만5000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향후 주택시장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택건설 허가 건수 역시 지난달에 105만건으로 전월 대비 8.1% 증가했다.

고용시장이 개선되면서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 회복세가 양호한 기초여건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매매가 부진했던 시기를 지나 확실히 수요가 어느 정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밀러타박앤코의 맷 말리 주식전략가는 "FRB의 유동성 공급이 물가를 천정부지로 치솟게 할 것이라는 말이 많지만 물가상승률은 선을 지키고 있다"면서 "주택 시장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발표된 지표는 다소 놀라웠다"고 말했다.

◇애플 사상 최고치 경신…홈디포 등 유통업체 랠리

애플의 주가가 사상 최고 기록을 2년여 만에 경신했다. 애플은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1.4%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100.5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2년 9월 19일 세웠던 신기록 100.3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6' 출시를 앞두고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유통업체들도 랠리를 펼쳤다. 미 최대 주택용품 업체인 홈디포는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 발표에 5.6% 올랐다. 홈디포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상회한 데다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홈디포는 지난 3일까지 3개월 동안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0억5000만달러, 주당 1.5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전망한 주당 순이익 1.44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혹한을 벗어나 날씨가 풀리면서 주택용품 구매가 늘어난 데다 집값이 오르자 주택을 수리하는 데 대한 관심이 커진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의류업체 에어로포스테일은 줄리안 가이거 전 최고경영자(CEO)의 복귀 소식에 19.4% 급등했다. 이 회사는 전날 성명을 통해 토마스 존슨 현임 CEO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이거는 지난 1996년부터 2010년 초까지 에어로포스테일에서 CEO를 역임했으며 이후 미국의 유명 컵케이크 업체 크럼스 베이크 샵에서 일해왔다.

의류 할인업체인 TJX는 8.7% 상승했다. TJX는 2분기 주당순이익이 75센트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73센트를 웃돌았고 향후 순익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반면 화장품 업체 엘리자베스 아덴은 주가가 23.3% 폭락했다. 이 회사는 유명인의 명성을 앞세워 출시한 향수의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유럽 증시, 지정학적 우려 완화와 실적 호조에 상승

유럽 주요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 완화와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56% 상승한 6779.31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56% 오른 4254.45로, 독일 DAX30 지수는 0.96% 뛴 9334.28로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스 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7% 상승한 335.49를 기록했다.

노츠 스투키 앤 씨의 피에르 무통 펀드매니저는 "유럽에서 지금까지 실적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아도 대부분 양호했다. 최근 2년래 처음으로 유럽의 기업 실적에 대한 전망이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정 불안도 다소 완화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르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26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방문해 관세동맹 회원국과 유럽연합(EU) 정상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3% 내린 배럴당 94.55달러에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0.20% 하락한 온스당 1295.1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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