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결국 갤럭시노트7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면서 매출 타격만이 아니라 그간 쌓아온 삼성의 브랜드 가치마저 위험에 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의 글로벌 브랜드'(Asian Brand Strategy)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브랜드 전략가 마틴 롤은 "삼성에게 매우 중대한 순간"이라며 "아시아 기업들은 이제야 애플처럼 상징적이고 현대적인 소비자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삼성이 어떻게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지가 현대시대로 넘어가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로서 삼성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스리니바스 레디 싱가포르경영대학 교수는 사실상 단종이나 다름 없는 이번 노트7 생산판매 중단 결정을 "'재난'(calamity)"이라고 표현하며 "얼마나 빨리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경쟁사들이 기어들어올 수 있는 공백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삼성 브랜드에 타격이 지속될 지 여부는 노트7의 배터리 폭발 원인을 얼마나 빨리 규명할지와 함께 삼성이 소비자들에게 소통부재 기업으로 인식될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이전의 설명은 앞뒤가 안맞는다"며 "삼성은 확실한 설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노트7의 리콜에 10억달러에서 최대 20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제 생산 자체를 중단하면서 이 비용은 확실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트7 여파는 다른 삼성 스마트폰까지 미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중국 내에서 심각한 이미지 손상에 직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차이나마켓리서치의 숀 레인 이사는 "중국인들에게 노트7은 곧 모든 삼성 스마트폰"이라며 "그렇기에 지금은 어떤 삼성 폰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