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안올린다'던 TSMC, 칩 가격인상 시사 "인플레탓 비용상승"

'가격 안올린다'던 TSMC, 칩 가격인상 시사 "인플레탓 비용상승"

백소희 기자
2026.06.10 17:15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웬델 황 CFO, BBC 인터뷰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TSMC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TSMC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의 웬델 황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사업 비용 증가를 이유로 반도체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웬델 황 CFO는 9일(현지 시간) BBC 인터뷰에서 "4~5배에 달하는 급격한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비용 증가를 야기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급격한 가격인상에는 선을 그었다. 단 웨이저자 회장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객사에 가격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TSMC 최고 경영진이 잇따라 가격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TSMC는 엔비디아, AMD, 애플 등이 설계한 최첨단 반도체 칩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TSMC가 칩 가격을 올린다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전반의 비용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전자기기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TSMC는 대만 외에 미국, 독일, 일본에서도 생산 시설을 늘리고 있다. 황 CFO는 "대만 밖에서 생산 능력을 늘리는 것은 고객 수요에 따른 것"이라며 "정부의 요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최근 미국이 TSMC에 애리조나 공장에 1650억달러를 투자하도록 압박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만은 스마트폰·노트북·AI 데이터센터용 최첨단 칩을 생산한다. 미국은 핵심 공급망 확보를 위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황 CFO는 기술 경쟁력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만의) 제조 생태계를 미국으로 이전하려면 5년에서 10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술 선도력과 우수한 제조 역량이 제공하는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CFO는 최근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오른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폭발적인 수요에 맞춰 최대한 빠르게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이어 "AI 성장세에 대한 확신이 매우 강하다"며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들은 재무적으로 매우 건전하고 충분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도쿄=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일본 총리가 5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웨이저자 대만 TSMC 최고경영자(CEO)와 회담하면서 웨이저자 회장이 다카이치 총리의 저서를 꺼내 들자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2026.02.05. /사진=민경찬
[도쿄=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일본 총리가 5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웨이저자 대만 TSMC 최고경영자(CEO)와 회담하면서 웨이저자 회장이 다카이치 총리의 저서를 꺼내 들자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2026.02.05. /사진=민경찬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백소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백소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