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반기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금융 규제 완화로 은행들의 수익 개선 전망이 강해지면서 투자자들도 이를 뒤쫓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형 상업은행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KBW나스닥은행지수는 이날 3.8% 급등했다. 지난 2주간 총 상승률은 9%에 근접한다. 이날 지수는 장중 52주중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형은행 규제법안인 도드-프랭크법 폐지를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이 같은 상승세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법은 자기자본비중을 늘리고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삼는다.
트럼프 당선으로 급등한 채권금리도 은행주에 힘이 되고 있다. 그만큼 이자수익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대선날인 8일 1.85%에서 이날 2.15%까지 상승했다. 은핻들의 대출 수익을 측정하는 용도로 쓰이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격차는 1.23%포인트로 벌어져 올해 1월초 이후 가장 커졌다.
WSJ는 이 두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질 경우 은행의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란 징조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모간스탠리는 금리가 1%포인트 상승시 대형은행들의 주당순익은 평균 5.5% 높아질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장의 전망대로 12월 금리 인상을 실시한다면 수익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은행 KBW(Keefe Bruyette & Woods)는 FRB가 금리를 두 번 인상할 때 은행들의 주당순익 평균 상승률은 4%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준금리 인상에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은행으로 꼽힌다. 최근 제출한 분기 자료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금리가 1%포인트 상승시 은행업 부문 이자순익이 53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 역시 같은 경우 각각 28억달러, 21억달러씩 순익이 늘어난다고 본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예금자들에게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은행들이 받을 대출이자는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한다. 금리 상승이 은행들에게 손해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바클레이스의 제이슨 골드버그 연구원은 "실보다 득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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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은행들에게 긍정적인 정책만 펼친다는 보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례로 트럼프는 '글래스-스티걸법'의 재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나온 글래스-스티걸법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업무를 분리하는 법안으로 도드-프랭크법보다 더 강력한 규제안으로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