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각, 주류가 점령…백인·남성·총재산 15조원

트럼프 내각, 주류가 점령…백인·남성·총재산 15조원

이보라 기자, 하세린 기자
2016.12.14 15:10

주요 4대부처 장관, 백인 남성 독차지…내각 구성원 총재산 15조원 육박

도널드 트럼프 내각 인선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15개 부처 가운데 11개 부처 인선이 끝났다. 트럼프 내각은 오바마 행정부와 달리 백인과 남성, 갑부 등 사회 주류가 독차지했다.

1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내각 인선에서 국무·국방·법무·재무 등 주요 4대 부처는 모두 백인 남성에게 넘겨졌다. 백인 남성이 4대 부처 장관을 모두 차지한 건 1989년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 이후 처음이다.

백인 남성인 렉스 틸러슨 엑슨모빌 CEO(최고경영자)는 상원 비준이 완료되면 국가최고 외교관 자리인 국무장관에 오를 예정이다.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해군장성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 △재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골드만삭스 출신 금융가도 모두 백인 남성이다.

오바마 행정부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오바마 1기 행정부 4대 부처장관은 다양한 인종과 성별로 구성됐다. 흑인 남성인 에릭 홀더가 법무장관으로, 백인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에 임명됐다.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행정부에서도 4대 보직 가운데 유색 인종이 있었다. 은퇴 군인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콜린 파월은 흑인으로서 처음으로 국무장관 자리에 올랐다.

트럼프 내각에선 국방안보 분야도 백인 남성이 전담한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와 함께 전 해군장성 존 켈리는 국토안보부를 맡는다.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이 중앙정보국(CIA) 차기 국장에,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방정보국(DIA)국장이 국가안보보좌관에 낙점됐다.

CNN은 이날 기준으로 트럼프 당선자의 18개 인선 가운데 14개는 백인이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중 대다수인 12명이 남성이며 라틴계 미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 오바마 행정부에선 백인이 11명으로 절반 정도였다. 백인 중에서도 7명은 남성, 4명이 여성이었다. 노동장관과 국무장관은 라틴계 미국인이었으며 3명의 흑인 가운데 2명은 여성이었다. 트럼프 내각에서 유일한 흑인은 주택도시개발장관에 내정된 전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 뿐이다.

백인 남성 일색인 트럼프 내각의 또 다른 특징은 '가질리어네어'(gazillionaire·초갑부)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와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내각 구성원의 재산은 약 130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 상무장관에 오를 윌버 로스 WL로스앤컴퍼니 회장의 부는 3조3855억원을 기록했다.

벳시 데보스 교육장관 내정자의 재산은 5조9491억원이며 국무장관에 내정된 렉스 틸러슨 엑슨모빌 CEO도 1751억원의 부를 축적했다. 노동장관에 지명된 앤드루 퍼즈더 CKE레스토랑 CEO와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된 린다 맥마흔 전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 공동 창업자 또한 막대한 부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게리 콘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 등을 비롯해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임명된 스티브 배넌, 재무장관에 내정된 스티브 므느신 등 골드만삭스 출신 거부들이 중용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민주당 클레어 매캐스킬(미주리)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내각 인선을 두고 ABC 뉴스에서 “트럼프 정부는 골드만삭스, 제너럴(장성 출신), 가질리어네어의 3G내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의 선택을 받은 3명의 외국계 여성 중 한명은 인도계 미국인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다. 그는 UN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됐다.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인 일레인 차오 전 노동장관은 교통장관을 맡을 예정이다. 인도 이민자의 딸인 시마 베르마 인디애나주 보건정책 고문은 의료서비스센터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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