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 1분기 경제성장률 얼마나 떨어지나…'0.3% 전망' 쇼크

美 올 1분기 경제성장률 얼마나 떨어지나…'0.3% 전망' 쇼크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2019.03.07 06:20

[길게보고 크게놀기]월가에선 2020년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측하는 경제 전문가 늘어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는 전분기 대비 2.6%(연율, 속보치) 성장했다. 3분기 성장률 3.4%에 비해 다소 하락했지만 예상치(2.2%)는 뛰어 넘었다. 이로써 미국의 2018년 연간 성장률은 2.9%(속보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3%에는 못 미쳤지만 양호한 수치다.

그러나 올 1분기 미국 경제는 전망이 매우 어둡다. 지난해 12월말부터 연초까지 35일간 지속된 연방정부 셧다운의 영향도 상당하다. 미국 의회예산처 보고서에 따르면,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약 1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지출이 지연됐을 뿐 아니라 약 80만명의 연방 공무원이 월급을 제 때 못 받으면서 소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GDPNow의 '0.3% 전망' 쇼크

올해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은 아틀랜타 연준의 GDP전망모델인 GDPNow가 예측한 0.3%(연율)다. 이는 2015년 4분기 0.4%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저로 쇼크에 가까운 전망치다. GDPNow는 1분기 주택건설투자가 11% 감소하고 비주거용 건축물 투자도 2.7% 줄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GDPNow는 미국 GDP를 집계하는 미국 경제분석국(BEA)과 유사한 모델을 이용해 경제성장률을 예측하고 있다.

지난 1일 GDPNow가 미국 1분기 성장률을 0.3%로 전망하자, 뉴욕증시가 장 초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장중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대다수 미국 경제 전문가들이 1분기 성장률이 연율 2%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1%는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1일 미국 투자은행(IB)인 JP모간은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율 1.5%로 내려 잡았다. 이전 전망치인 1.75%에서 0.25%p를 하향한 수치다. JP모간은 예상보다 낮은 내구재 주문 증가폭과 핵심자본재 주문 감소를 하향 이유로 들었다.

지난 1일 또 다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1분기 성장률 전망을 연율 0.9%로 낮췄다. 하향이유는 저조한 소비성장, 주택건설 감소와 연방정부 셧다운이다. 골드만삭스는 셧다운으로 인해 성장률 0.4%p가 날아갔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분석기관인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Macroeconomic Advisers)도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1%로 낮췄다.

하지만 월가는 미국 경제가 2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낙관하는 추세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 전망치는 낮추면서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오히려 2.7%에서 2.9%로 상향조정했다.

◇미국 경제 올해 잠재성장률은 1.9%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미 연준(FED)은 미국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미 연준이 분석한 미국의 올해 잠재성장률은 1.9%다. 잠재성장률은 한 국가가 가지고 있는 자본, 노동력 등 모든 생산요소를 활용해,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올해 2.3%, 2020년 2.0%, 2021년 1.8%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전망은 잠재 성장률(1.9%)보다 높지만, 내후년부터는 잠재성장률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2.9% 성장한 미국 경제가 올해 둔화될 것으로 점치는 이유는 10년간에 걸친 1조5000억 달러의 감세 정책과 정부 지출 증가로 인한 영향이 점차 약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높아진 금리 수준, 둔화되는 글로벌 성장, 브렉시트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다. 미중 무역협상 역시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마찰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6.6에서 54.2로 하락한 것도 안 좋은 징후다. 2월 PMI는 경기확장과 수축을 구분짓는 50선 상방에 머물렀지만,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 미국이 2020년에 경기침체(리세션)에 빠질 것으로 예측하는 경제 전문가가 증가하고 있다. 향후 미국 경제는 올 1분기 성장률 하락 폭과 더불어 2분기에 얼마나 반등할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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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논설위원

중국과 금융에 관심이 많습니다. PhD in f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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