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시장 포화"… 호텔들, 아프리카로 간다

"숙박시장 포화"… 호텔들, 아프리카로 간다

김수현 기자
2019.05.03 13:05

경제 발전하면서 유동 인구 늘어… 아코르·메리어트·힐튼·中진장 등 투자 확대

올해 1월 1일 아프리카 우간다의 캄팔라라 펄 호텔 앞에서 사람들이 새해를 축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올해 1월 1일 아프리카 우간다의 캄팔라라 펄 호텔 앞에서 사람들이 새해를 축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전세계 호텔 체인들이 아프리카에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인 유럽과 미국, 아시아를 벗어나 새로운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관광사업과 물류, 교통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는 450개 객실 규모의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호텔이 한창 지어지고 있다. 바로 맞은 편에는 올해 1월1일 문을 연 하얏트 리젠시 호텔이 서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형 호텔을 찾기 어려웠던 에티오피아에는 최근 호텔 체인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올해 초 완공된 아디스아바바 공항의 새 터미널이 기존의 두 배 이상인 연간 2200만명 승객을 태울 수 있게 되면서 주변 여건도 더 좋아졌다. 더구나 아프리카연합위원회(AUC)와 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UNECA) 등 국제기구 본부가 위치한 곳이어서 비즈니스 고객들도 노릴 수 있다.

이처럼 아프리카에선 호텔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호텔 건설 승인을 받기 어렵고 수익성도 낮다고 판단됐지만 이제 얘기가 달라졌다. 데이터분석업체 STR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의 호텔 객실 1개당 매출은 11% 증가해, 유럽 5.2%, 아시아 1.7%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아프리카 호텔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진 것은 아프리카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유동 인구가 많아진 덕이다. 1995~2014년 사이 아프리카 여행을 하는 해외 관광객 수는 두 배로 증가했다. 매년 6%씩 늘어난 셈이다. 아프리카인들의 대륙 내 여행도 늘었다. 지난해 전체 여행객 10명 중 4명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이동한 여행객이었다.

이에 발맞춰 소피텔, 노보텔, 이비스 등 호텔 브랜드를 보유한 호텔 체인 아코르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아코르는 카타르 국영 호텔체인인 '카타라'와 손잡고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유치했다. 아코르는 2023년까지 아프리카에 60개의 호텔을 더 지을 계획이다.

아프리카에 40개 이상 호텔을 가진 힐튼 역시 향후 5년에서 7년 사이 아프리카 사업체를 두 배 늘릴 계획이다. 힐튼은 현재 보츠와나, 우간다, 에스와티니에 호텔을 짓고 있다. 특히 '힐튼 아프리카 성장 이니셔티브'라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기존 호텔들을 힐튼 브랜드로 전환해 대륙 전체 100개 호텔, 2만개 객실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힐튼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개발담당 부사장인 마이크 콜리니는 "지난 30년 동안 아프리카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상당히 안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메리어트도 2023년까지 호텔 수를 75%가량 늘릴 계획이다. 래디슨 호텔도 아프리카 32개국에 걸쳐 운영 중인 100여 개 호텔을 2022년 말까지 130여 개 호텔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에서 일대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국도 호텔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중국 최대 국영호텔그룹인 진장은 2015년 아프리카에서 20여 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던 루브르호텔 그룹을 인수해 아프리카 사업 확장의 기반을 다졌다.

다만 호텔업계는 아프리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에어비앤비와 맞서야 한다. 에어비앤비는 2013년 아프리카 사업을 시작한 이래 13만 호스트 회원을 확보했으며 1억3000만 명의 게스트를 받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메리어트, 힐튼 등은 유럽과 미국에서 먼저 숙박공유 사업을 도입해 아프리카로 그 범위를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