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힐러리 승리 지역, 잘못 표기돼 … CNN "카운티별 인구 격차 무시"

미국 민주당의 탄핵 추진으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2016년 대선 득표 지도가 논란에 휩싸였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걸 탄핵해보라(Try to impeach this)는 문구와 함께 2016년 대선 득표 지도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지도에는 동·서부 해안가와 내륙 일부를 제외한 미 전역이 공화당을 나타내는 붉은색으로 뒤덮여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 지역을 카운티(county·주 아래에 속한 행정구역)별로 보여주는 것이다. 트럼프는 2626개 카운티에서 이겨 487개 카운티에서 이긴 힐러리를 제치고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CNN은 "이 지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힐러리가 이긴 지역 일부가 트럼프 승리 지역으로 표시돼 있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州)의 오렌지 카운티, 네바다주의 와슈 카운티, 미네소타주의 레이크 카운티, 몬태나주의 갈라틴 카운티, 워싱턴주의 휘트먼 카운티 등이 잘못 표기됐다.

CNN은 이 지도는 대선 이후 약 2주 뒤 데이터 시각화 관련 블로그에 처음 등장했으며, 이를 허핑턴포스트가 인용하면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CNN은 "일부 주는 선거 뒤 한 달이 넘을 때까지 결과를 확인하지 않는다"며 "선거 직후 몇 주 만에 나온 카운티별 대선 득표 지도는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블로그 관리자는 해당 게시물을 정정했으나, 허핑턴포스트는 그러지 않았다. 이후 이 지도가 타 사이트 등으로 퍼지며 트럼프 대통령까지 이를 올리게 된 것이다.
카운티별 인구 격차를 간과해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적은 카운티가 과다대표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CNN은 "지도는 수백만명이 사는 카운티와 수천명이 사는 카운티를 구분해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힐러리는 대선 때 총득표수는 트럼프를 280만 표 이상 앞섰으나 투표인단 수에서 밀려 패했다.
WP는 "몬태나, 노스·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의 붉은(공화당) 카운티는 160만 명의 유권자가 거주했는데, 이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유권자 수의 절반보다도 적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들 4개 주에서 58만 표차로 힐러리를 이긴 데 반해, 힐러리는 LA에서 트럼프를 170만 표차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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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그런데도 이들 4개 주의 면적은 LA 카운티의 83배에 달한다"라며 "이는 유권자 수는 LA보다 적지만, 지도상에서는 83배 더 넓은 영역을 차지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