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침공]
교민 대피령 안내렸던 中, 이제야 철수작전
중국 대사관 상반된 공지로 대혼란

중국이 정세가 불안한 우크라이나에서 현지 교민들을 철수시키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교민들에게는 "신분이 드러나는 식별성 표식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장거리 차량 이동할 때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에 상반된 공지로 혼란을 불렀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27일 밤 12시까지 교민을 대상으로 전세기 귀국 신청을 받는다고 긴급 공지했다.
우크라이나 중국 대사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연일 폭발과 미사일 공격이 발생히 심각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주재 기업과 화교, 유학생 등 안전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 교민 철수 업무 시나리오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본격화된 지난 24일까지도 "집에 머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교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 침공 경보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이랬던 중국 마저 교민 탈출 작전을 시작한 것은 우크라이나 현지 사정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준다.
중국 대사관은 또 별도 공지를 통해 현재 우크라이나의 특수 상황을 고려해 현지 국민과 우호적으로 지내고, 사소한 문제를 두고 다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외출을 자제하고, 교전 중인 군인 등에 대한 촬영은 물론 신분이 드러나는 식별성 표식을 함부로 드러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는 앞서 중국 대사관이 '외출을 자제하되 차량 눈에 띄는 곳에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는 공지와 상반되는 내용이어서 교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는 '우크라이나 교민은 신분을 드러내지 마라'라는 해시태그가 조회수 7억회를 넘어서며 핫이슈 순위에 올랐다.
한 네티즌은 "어제까지만 해도 러시아군에게 보여주기 위해 오성홍기를 걸었지만, 지금은 감정이 격해진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오성홍기를 보고 교민들에게 해코지할 수도 있다"면서 대사관의 공지를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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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의 이 같은 재공지가 이뤄지기 전 우크라이나에서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동이 나는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중앙TV(CCTV)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오성홍기가 매진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와 모종의 약속이라도 한 듯 대사관이 중국 교민들에게 차량에 오성홍기 부착을 권고한데 따른 것이다.
오성홍기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색연필과 립스틱 등을 이용해 오성홍기를 그리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웨이보에는 '우크라이나의 중국인이 립스틱으로 오성홍기를 그렸다'는 해시태그가 누적 조회수 2억회를 넘어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