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워너비를 위한 워런 버핏 이야기(22) 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가 본 버핏 ②

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가 보는 가치투자의 핵심이 무엇인지 계속 얘기나눠 보겠습니다.
(①에서 계속) 이 대표는 리스크 관리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며 가장 먼저 "자산배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람마다 위험선호 정도가 다르고 위험자산을 담는 비중이 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비중에 맞춰서 자산배분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리스크 관리의 핵심으로 이 대표가 강조한 게 있습니다. 바로 "사지 말아야 할 주식을 안 사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주변에서 "손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면 "안 좋아질 만한 주식을 안 사는 게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라고 대답한다고 합니다. 테마를 타고 급등한 종목이나 재무구조가 열악한 기업은 되도록 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워런 버핏의 첫 번째 투자원칙이 "돈을 잃지 마라"이며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말라"인 것처럼 수익보다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는 의미입니다.
"사지 말아야 할 주식을 안 사고"나서 "괜찮은 기업을 너무 비싸지 않은 가격에 사면 변동성이 발생할 때(즉, 떨어질 때) 더 사면 된다"고 이 대표는 말했습니다. 버핏의 "투자자는 변동성을 친구로 생각해야 한다"는 말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 대표는 르네상스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에 "사실 싼 것만 있지 않고 성장주도 있고 '적정 가격의 성장주(GARP·growth at reasonable price)'도 있고 상당히 분산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한 이 대표의 해석도 귀 기울여 들을 만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이 대표는 가치투자의 반대가 성장주 투자가 아니라 모멘텀 투자라고 정의했는데요.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가치투자라고 하면 가치주만 투자할 것이라고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필립 피셔와 피터 린치는 가치투자자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지만, 사실 성장주 투자자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버핏과 멍거도 가치주와 성장주를 구분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며 "업종이나 기업의 성장성 등에 따라서 밸류에이션은 달라져야 하고 어떤 기업은 주가수익비율(PER) 12배가 적정 가치일 수도 있고 어떤 기업은 38배가 적정 가치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버핏이 말한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프랜차이즈 밸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높은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왔기 때문에 독점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말입니다. "미국은 내수 시장도 크고 미국 시장 1위가 되면 글로벌 1위가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코카콜라를 사고 애플을 사면 장기 보유가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실 장기 보유가 녹록지 않다"고 이 대표는 털어놨습니다.
이 대표는 버핏이 좋아하는 프랜차이즈 밸류는 견고한 독점력과 장기 경쟁력을 뜻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프랜차이즈 밸류를 찾으려면 '상황적 독점'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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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영업을 하다 보니 다른 기업이 다 망하고 한 회사만 생존한 경우 상황적 독점일 수 있고 대단한 건 아니지만, 대기업이 진출하기엔 작고 중소기업이 진입하기엔 기술 경쟁력이나 설비투자 규모 때문에 힘든 영역이 있다. 이런 영역의 기업은 '상황상' 독점 회사"라고 밝혔습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시기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코로나19 이후의 2차전지 붐에 따른 2차전지 소재 공급난, 미국 설비투자 증가로 인한 최근의 변압기 수요 급증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럴 때 생산업체들의 매출이 급증해 2~3년간 상황적 독점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버핏은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투자에 있어서 지능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더하기, 빼기 등 사칙연산만 할 줄 알면 되고 호기심은 기질에 속한다"고 밝혔습니다. 버핏이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도 '호기심'이 있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