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5일간의 휴전을 조건으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지난주 카타르 형제들이 적군에 억류된 어린이 200명과 여성 7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적군 포로들을 석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카타르 중재로 하마스가 인질로 잡은 239명에 대한 석방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마스는 5일간 휴전과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대가로 최대 70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이다 대변인은 "휴전 시에는 교전이 완전히 중단돼야 하며, 가자지구 전역에 지원과 인도주의적 구호를 허용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이 육·해·공군을 동원해 공격을 계속하면 인질들의 목숨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거래를 미루고 회피한다는 게 하마스 측 주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끌고 간 인질 전원이 무사히 풀려나지 않는 한 휴전은 없다고 거듭 천명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의도가 의심스럽고 그들이 인질과 관련한 합의에 응할 준비가 됐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전쟁을 일시 멈추면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군사작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을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6주째로 접어들면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는 한계에 달하고 있다. 연료 부족으로 가자지구 북부 의료시설이 운영을 전면 중단했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가자지구 연료가 이틀 내로 고갈돼 식수 공급과 의료 활동이 중단될 위기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면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자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적 관점에서 이스라엘이 휴전에 더 많은 압박을 받고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압박은 그리 높지 않으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헨 장관은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기 전 하마스를 공격할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2~3주 가량 남은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관점에서 기한은 없다. 하마스를 제거하고 인질을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낼 때까지 군사 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