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해리스의 대통령 후보직 입후보에 대해 큰 자부심 느끼며 미국의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로 지지…제 지지선언은 공식적이고 개인적이며 정치적" 하루만에 기부금도 1억 달러 돌파

미국 전 하원의장이자 민주당 원로로 추앙받는 낸시 펠로시 의원이 22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자당의 새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펠로시는 "해리스의 대통령 후보직 입후보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며 미국의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로 지지한다"며 "제 지지선언은 공식적이고 개인적이며 정치적이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날 공식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의 다른 원로인 상원의회 대표 척 슈머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대표도 모두 해리스를 지지할 거라고 보도했다.
해리스에 대한 민주당 내의 대세론은 생각보다 빨리 확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전까지 그를 대체할 후보로 지목됐던 3명의 민주당 출신 주지사인 미시간의 그레첸 휘트머, 일리노이의 JB 프리츠커, 켄터키의 앤디 베샤가 모두 이날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여기에 전직 대통령인 빌 클린턴, 힐러리 부부와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도 해리스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전당대회와 미니예선 등 해리스 검증절차가 아직 남아있지만 대세론이 커지는 이유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첫 사퇴 성명에서 차기 후보에 대한 언급이 없던 바이든은 한시간 여 후 추가 트윗을 통해 해리스 지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해리스의 정치적 카리스마나 선거 경쟁력에 대한 큰 의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까닭은 당이 새 후보를 선출하면서 사분오열될 경우 그것은 공화당의 본선 승리확률만 높일 거란 우려가 상당히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현 대통령이 어렵게 사퇴의사를 밝힌 상황이라 그 유지를 이어가면서 당이 후계자로 지목된 이를 중심으로 단결력을 보여줄 때라고 많은 이들이 판단하는 것이다.
해리스는 이날 메릴랜드 주지사인 웨스 무어와 일리노이 상원의원이자 의회 상원에서 두 번째로 높은 민주당 의원인 딕 더빈의 지지도 확보했다. 민주당의 최고위 인사들이 꾸준히 지지세를 강화해가면서 내달 시카고에서 예정된 공개 전당대회는 대세론을 굳힌 해리스가 어떤 변수를 맞느냐의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중도파 상원의원인 조 맨친은 이날 오전 CBS 뉴스에서 대선 불출마 의지를 밝혔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 위한 예비선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캠페인 최대 후원자이자 뉴욕의 전 공화당 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는 소셜 미디어(SNS) 엑스(X)에서 "전당대회까지 남은 4주는 당이 유권자들의 의견을 파악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며 해리스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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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정가는 대세론을 확장해 가는 해리스가 러닝메이트로 누구를 선택할 지에 오히려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의 베샤와 조쉬 샤피로를 포함한 몇몇 인기 있는 민주당 주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해리스는 이날 새로 시작한 캠페인을 통해 단 하루도 안 되는 기간에 풀뿌리 기부금으로 4960만 달러를 모았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모금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 자동 추적기에 따르면 일요일에만 추가로 6700만 달러의 기부금이 모였다 . 이는 2020년 온라인 기록 보관이 시작된 이래로 이 사이트에서 가장 높은 액수다. 해리스의 대선가도를 위한 기부금이 하루만에 1억 달러 이상 모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