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방공망 뚫리더니…이란, 내년 국방비 '3배' 늘린다

이스라엘에 방공망 뚫리더니…이란, 내년 국방비 '3배' 늘린다

이지현 기자
2024.10.29 22:24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024.09.23  ⓒ 로이터=뉴스1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024.09.23 ⓒ 로이터=뉴스1

이란 정부가 내년 국방비를 3배 증액할 방침이다.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국가 국방 예산이 약 200% 이상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의회 승인을 받기 위해 제출한 예산안에 이런 증액안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늘어난 국방 예산의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중동 매체인 알자지라는 싱크탱크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자료를 인용해 "2023년 이란의 군사 지출은 약 103억달러(약 14조3067억원)였던 반면 이스라엘은 같은 해 국방 예산으로 275억달러(약 38조1975억원)를 지출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다음 예산 연도는 이란력 새해인 3월 춘분과 함께 시작된다. 이에 따라 국방비 증액안을 담은 내년도 예산안 역시 논의를 거쳐 3월에 확정될 전망이다.

이란은 현역 및 예비군 등을 모두 합해 약 100만명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중동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이스라엘의 현역 및 예비군 약 62만명보다 많다. 최근 이란은 수년간 미사일과 드론에도 막대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공군력과 방공망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6일 이스라엘군(IDF)의 공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IDF는 같은 날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쿠제스탄, 일람 등 3개 주의 군사시설물을 폭격하면서 러시아제 S-300 지대공 미사일 포대 3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연구소의 이란 무기 전문가 파르진 나디미는 지난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란은 많은 반성과 함께 이런 종류의 새로운 위협을 요격할 수 있는 대공방어체계에 많은 돈을 써야만 할 것"이라며 "이란의 목표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손에 넣을 수 있는 방공망은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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