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휴전시 대응 수위 조정"…이스라엘, 헤즈볼라 공격 지속

이란 "이스라엘 휴전시 대응 수위 조정"…이스라엘, 헤즈볼라 공격 지속

이지현 기자
2024.11.04 06:09
[테헤란(이란)=AP/뉴시스]마수드 페제시키안 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테헤란의 이란 의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연설하고 있다. 그는 12일(현지시각) 지난달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암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보복하는 것은 이란의 권리이며, 이런 보복이 미래의 침략을 억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하루 전 영국과 프랑스, 독일 3국 지도자의 지체없는 가자지구 휴전 촉구를 거부했다. 2024.08.13. /사진=유세진
[테헤란(이란)=AP/뉴시스]마수드 페제시키안 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테헤란의 이란 의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연설하고 있다. 그는 12일(현지시각) 지난달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암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보복하는 것은 이란의 권리이며, 이런 보복이 미래의 침략을 억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하루 전 영국과 프랑스, 독일 3국 지도자의 지체없는 가자지구 휴전 촉구를 거부했다. 2024.08.13. /사진=유세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의 휴전 가능성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이란 국영 프레스 TV 등에 따르면 이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휴전을 받아들이고, 억압받고 있는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학살을 멈춘다면 우리의 대응 방식과 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이란에 실수를 저지르면 이가 부러질 정도의 반응을 마주하게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이란은 자국의 주권과 안보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미국에 대해 "오늘날 범죄적인 시온주의 정권을 지원함으로써 서아시아(중동)에 전쟁의 불길을 지폈다"며 "이란은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고, 어느 나라에도 전쟁하라고 조언한 적이 없다. 중동 지역을 포함해 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벌여온 것은 항상 미국이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1일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 지도자를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26일 이란의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 이에 대해 이란 지도층은 강경한 표현을 자제하면서 재보복 수위를 논의해 왔다.

이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지난 2일 "시온주의 정권이든 미국이든 이란과 저항 전선에 대한 공격은 확실히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결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날도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북쪽 레바논 국경지대를 찾아 군 지휘부로부터 전황을 보고받았다. 그의 레바논 국경 방문은 지난달 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장병들을 향해 "휴전 합의가 있든 없든 북부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회복하고 주민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킬 열쇠는 헤즈볼라를 리타니강 너머로 몰아내는 것"이라며"우리를 향하는 모든 움직임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타니강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레바논 쪽으로 약 29㎞ 떨어진 곳에 있다.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 이후 통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01호에는 헤즈볼라의 리타니강 이남 주둔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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