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장관 후보에서 낙마한 맷 게이츠에 이어 이번엔 로버트 케네디 보건부 장관 후보가 성추문에 올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에 잡음이 가열됐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양당 의원들은 케네디 보건부 장관 후보가 수년 전 제기된 성추문 사건으로 의회 심문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케네디가 1990년대 후반 자택에서 20대 초반의 베이비시터를 수개월에 걸쳐 성추행했다는 혐의다. 당시 케네디는 이미 다섯 자녀의 아버지였다.
케네디 후보를 고발한 엘리자 쿠니(49)는 미 상원에서 증언할 의향이 있다고 신문에 밝혔다. 쿠니는 23세에 케네디가 이끌던 법률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해 케네디가에 거주하며 그의 가족을 돌보는 주말 베이비시터로 일했다. 쿠니는 다른 식구들이 없을 때 케네디가 식료품 창고에서 자신의 뒤로 다가와 엉덩이 등에 손을 댄 적 있다고 밝혔고, 윗옷을 벗은채 쿠니의 침실에 나타나 로션으로 등을 문지르라 한 적도 했다고 말했다.
케네디는 성추문 외에도 백신을 불신하는 한편, 공화당 입장과 달리 태아가 생존 가능하거나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을 때까지 낙태를 합법화하는 것을 지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어 상원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케네디의 성추문은 지난 7월 배니티페어에 처음 보도됐다. 케네디는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에 "해당 사건에 대한 기억이 없지만 당신(쿠니)을 불편하게 만든 모든 일이나 당신의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불쾌하게 한 모든 일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을 해칠 의도가 전혀 없었다. 다치게 했다면 실수다. 그렇게 한 데 대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피트 헤그니스도 2017년 자신이 성폭행했다고 말한 여성에게 침묵의 대가로 돈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