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마리아 발카사르(83) 페루 임시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과거 했던 미성년자 성관계 옹호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발카사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탄핵된 호세 헤리 전 대통령에 이어 임시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페루에서 취임한 8번째 대통령으로 오는 7월28일까지 호세 전 대통령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발카자르의 대통령 취임은 인권 단체와 여성 단체들의 분노를 샀다. 그가 과거 여성과 소녀 인권 관련해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발카사르 대통령은 2023년 아동 결혼 금지 관련 토론회에서 "상대방 폭력을 수반하지 않는다면 조기 성관계는 여성 심리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청소년의 자발적 성관계는 어떠한 트라우마도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페루 의회가 가결한 18세 미만 결혼을 금지하는 법 개정도 반대했었다. 이전에는 부모 동의 시 청소년도 결혼할 수 있었다. 당시 페루 여성부는 "조혼을 정당화한다"며 강하게 규탄했었다.
플로라 트리스탄 페루 여성 센터는 "발카사르 대통령 취임은 페루의 심각한 윤리적·민주적 위기"를 상징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을 경시하는 사람은 학대에 대해서도 안일한 태도를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도 로스피글리오시 페루 의회 임시 의장도 헤리 전 대통령 탄핵이 "매우 심각한 실수"였다며 "지금 우리는 그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논란에 발카사르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고 맥락을 무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페루는 지난 10년간 4명의 대통령이 탄핵됐고, 2명은 같은 운명을 피하기 위해 사임할 정도로 극심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4명의 전직 대통령은 수감된 상태다. 또 정부 통계에 따르면 페루는 여성 절반 이상이 배우자로부터 학대를 당할 정도로 여성 인권이 열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