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금지령' 내릴라…미 대학들 "유학생, 트럼프 취임 전 돌아오라"

'입국 금지령' 내릴라…미 대학들 "유학생, 트럼프 취임 전 돌아오라"

이지현 기자
2024.12.12 11:29

미국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전 캠퍼스로 돌아올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내년 1월20일 집권 2기 시작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처럼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 금지령을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러신=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러신에서 유세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과 관련, "바이든은 전 세계에 불법 입국을 보상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라면서 바이든의 '불법체류 배우자 영주권 취득' 관련 정책을 비판했다.
[러신=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러신에서 유세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과 관련, "바이든은 전 세계에 불법 입국을 보상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라면서 바이든의 '불법체류 배우자 영주권 취득' 관련 정책을 비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버드대, 코넬대,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캠퍼스, 매사추세츠 공대, 펜실베이니아대 등 대학들이 이같은 권고를 내리고 있다.

코넬대 글로벌 학습 사무국은 지난달 말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입국 금지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직후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며 1월21일 봄 학기 수업 시작 전에 돌아올 것을 권고했다. 사무국은 이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금지령 대상 국가였던 키르기스스탄, 나이지리아, 미얀마, 수단, 탄자니아, 이란, 리비아, 북한, 시리아, 베네수엘라, 예멘, 소말리아 등이 포함될 수 있다"며 "새로운 국가, 특히 중국과 인도가 이 목록에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기 집권 당시 무슬림이 다수인 7개국을 상대로 미국 입국 제한 정책을 시행했었다. 이에 따라 수천 명의 학생이 미국에 재입국하지 못한 바 있다.

대학들은 또 모든 학생에게 입국 및 입국 서류 처리 지연 가능성도 대비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유학생을 위한 웹사이트에 "마틴 루터 킹 기념일(매년 1월 세 번째 월요일·2025년은 1월20일) 전인 학기 시작에 앞서 시간을 확보, 계획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NYT는 "아직까지 대학들의 권고는 본질적으로 예방 차원의 수준"이라고 짚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당시 부과했던 입국 금지 중 일부를 다시 적용하거나 강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그는 지난 9월 거액 후원자인 카지노 재벌 미리엄 애덜슨과 함께한 행사에서 "국경을 봉쇄하고 입국 금지를 다시 시행할 것"이라며 "가자지구와 같은 테러가 만연한 지역에서 넘어오는 난민들의 재정착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트럼프 당선인이 이 정책을 다시 시행하면 전 세계적으로 미국 대학에 유학 중인 학생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미 국무부 교육·문화국과 국제교육연구소가 발간하는 '오픈 도어'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에 미국 대학에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은 112만여명 이다. 국적별로 보면 인도가 전체의 29%로 가장 많고, 중국이 25%로 뒤를 이었다. 한국 유학생들은 전체의 4%를 차지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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