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얼굴 마지막으로 한 번만"…무안공항 참사에 태국 '애도 물결'

"딸 얼굴 마지막으로 한 번만"…무안공항 참사에 태국 '애도 물결'

민수정 기자
2024.12.30 18:58

[무안 제주항공 참사]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 중 2명이 태국 국적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현지에서는 이들을 위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사진=방콕대학교 페이스북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 중 2명이 태국 국적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현지에서는 이들을 위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사진=방콕대학교 페이스북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 중 2명이 태국 국적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현지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포스트 등 외신은 이번 여객기 사고로 사망한 태국 국적 승객 2명의 사연을 전했다.

승객 A씨(45)는 태국 북부 우돈타니 출신으로 한국인 남편과 함께 태국에 들렀다 다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남편은 먼저 귀국한 상황.

A씨 부친(77)은 "한국에서 착륙 중 충돌했다는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중 한 명이 딸이란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거의 기절할 뻔했다"며 "뉴스에서만 나오는 사고를 딸이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소식을 듣고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픈 친척을 태워다 주느라 딸을 데려다주지 못했는데 아마 서운해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을 방문했을 당시 A씨는 아버지에게 1만 바트(약 43만원)를 마을 상조회 비용으로 쓰라며 건넸다고 한다. A씨 부친은 "이 돈이 마지막 돈이 될 줄도 몰랐고, 이렇게 빨리 쓰이게 될 줄도 몰랐다"면서 "딸의 장례를 태국에서 종교적 의식에 따라 치러주고 싶다. 딸 얼굴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망자는 태국 치앙라이 출신 B씨(22)다. B씨는 한국에 있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 변을 당했다. 생전 꿈은 승무원으로 졸업을 곧 앞둔 방콕대학교 항공경영학부 4학년 학생이었다. B씨 어머니는 무안공항에 딸을 마중 나왔다 사고 소식을 듣게 됐다.

방콕대는 사고 당일인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제주항공 참사로 목숨을 잃은 B씨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사건의 유족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라고 했다. 해당 게시물엔 1000개가 넘는 추모 댓글이 이어졌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X(엑스, 구 트위터)를 통해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주한 태국대사관은 내년 1월4일까지 희생자 추모와 유족 위로 차원에서 태국 국기의 반기 게양을 태국 총리실에 요청했다.

제주항공 7C2216편은 29일 오전 9시3분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려던 중 랜딩기어 이상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외벽에 충돌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총 181명(한국인 승객 173명·태국인 승객 2명·승무원 6명) 중 179명이 사망했고, 부상자 2명은 구조돼 각각 서울 병원으로 이송된 후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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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정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민수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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