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6000 밑에서 올해 마감?…차익 매도 끝나야 안정[오미주]

S&P500, 6000 밑에서 올해 마감?…차익 매도 끝나야 안정[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4.12.31 18:35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증시에 산타 랠리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산타 랠리란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의 첫 2거래일 동안 증시가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는 1950년 이후 산타 랠리 기간에 거의 80%의 비율로 올랐고 이 기간 동안 평균 수익률은 1.3%였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산타 랠리 기간이 30일까지 4거래일 지나는 동안 S&P500지수가 1.1%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4% 떨어졌다. 산타 랠리 기간은 새해 1월3일까지 3일 더 남았지만 현재로선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월 들어 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12월 들어 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산타 랠리 여부는 새해 증시의 방향성을 예고한다는 속설이 있다. 산타 랠리가 무산되면 1월 증시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1월에 증시가 하락하면 그 해 전체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속설일 뿐이다. 지난해 말과 올 초에도 산타 랠리는 무산됐지만 미국 증시는 지난 1월 둘째주부터 강하게 반등하며 올해 내내 강세를 이어왔다.

다만 마켓워치는 올해 증시에 혼란과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매도세가 더 큰 급락의 서막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12월에 상승 모멘텀이 급격히 약화된 점도 불길하다.

12월 들어 애플과 테슬라, 브로드컴 등 일부 메가캡을 제외하고는 모든 규모와 스타일의 주식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결과 하락 종목의 수 대비 상승 종목의 수 사이의 비율을 보여주는 증시의 폭(breadth)이 떨어지고 있다. S&P500지수는 이달 초 14거래일 연속으로 증시의 폭이 하락해 1999년 이후 최장기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12월 들어 테슬라와 브로드컴 등 일부 대형주가 급등하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급락을 막아내고 있다. 심지어 나스닥지수는 12월 들어 소폭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후엔 테슬라와 브로드컴 등 이달 들어 상승했던 종목들마저 약세로 전환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설립자이자 사장인 톰 에세이는 보고서에서 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발표됐던 지난 18일 급락에서 바로 반등하는데 성공했으나 최근 이 같은 반등세가 주춤해졌다며 이는 기술적 분석상 걱정스러운 신호라고 밝혔다.

BTIG의 기술적 전략가인 조나단 크린스키는 보고서에서 올해 증시를 끌어올렸던 모멘텀 거래가 최근 약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향후 몇주일간 증시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린스키는 또 지난 27일 S&P500 기업 중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된 종목의 비율이 58%로 올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S&P500 기업 중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는 종목의 비율은 2021년 이후 최장기인 265거래일 연속으로 60%를 상회했으나 지난 27일에 이 기록이 멈춘 것이다.

지난주 말 S&P500지수의 이동평균선 수렴 확산(MACD) 지표도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 신호를 나타냈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보다 밑에 있으면 주가 하락 신호로 여겨진다.

마켓워치는 이런 기술적 지표들을 개별적으로 보면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종합하면 투자자들이 아직 차익 실현 매도를 끝내지 않았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거래일이 31일 하루 남은 상황에서 S&P500지수가 12월을 약세로 마감한다면 지난 4월에 이어 두번째다. 미국 증시는 지난 8월 초 고용지표 부진 충격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급락하며 패닉에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올해 내내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증시 하락의 원인은 국채수익률 상승과 차익 실현 매도로 보인다. 30일에는 국채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1% 이상 하락했는데 이는 대규모 차익 실현 때문으로 추정된다. 올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24%와 30%씩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익 실현 욕구는 클 수 밖에 없다.

S&P500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에 1.6%가량 오르지 못하면 6000선 아래에서 한 해를 마감하게 된다. 이에 대해 크린스키는 6000이 지지선에서 저항선으로 바뀌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S&P500지수가 6000선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지난 29일 보고서에서 "올해 증시 약세가 오래 지속된 적이 없었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12월 들어 증시 움직임은 실망스럽지만 시장의 성격이 갑자기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가 매수는 올해 내내 수익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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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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