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TO), 유엔 파리기후협정에 이어 유엔 인권이사회(HRC)에서도 재탈퇴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미국의 유엔 인권이사회 탈퇴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에도 유엔 인권이사회를 탈퇴하고 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미국 행정부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정치적 편향성과 반이스라엘 성향을 문제 삼았다. 이후 2021년에 취임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재가입했지만 미국은 4년 만에 다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빠지게 됐다.
UNRWA는 1948년 5월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건국 선포로 촉발된 1차 중동 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팔레스타인인 70만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연루설 등 여러 차례 정치적 논란을 빚어왔다. 2017년에는 UNRWA 산하 한 학교의 교장이 하마스 정치국원으로 선출돼 해고되기도 했다.
이런 의혹에도 바이든 전 행정부는 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이어왔지만,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를 중단했다. 바이든 전 행정부는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UNRWA 직원 12명이 연루됐다는 이스라엘 주장에 지난해 1월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까지 UNRWA의 가장 큰 자금 지원국으로 2023년에는 4억2200만달러(약 6165억4200만원), 2022년에는 3억4300만달러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