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증시가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뜨거운 불(Bull)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빚 내서 주식 투자하는 빚투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증권업계의 자율규제기구인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한 마진 부채가 지난 6월에 1조달러를 넘어서 1조1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마진 부채 최대 규모인 지난 2월의 937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6월에 마진 부채가 사상 최대로 늘어난 것은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증시가 급락한 이후 지난 5~6월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급격히 올라갔다는 의미다.
최근 마진 거래 규모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강세장 때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다. 올해 이전에 마진 부채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10월로 약 9400억달러였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많은 사람들이 중개 수수료가 없는 로빈후드 등과 같은 증권 앱을 통해 게임스톱 등의 밈 주식을 사들이며 마진 부채 규모가 급증했다.
마진 부채 증가세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장에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지난 5~6월 두달간의 마진 부채 증가 속도가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때만큼 매우 빠르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 역사상 두달간 마진 부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1999년 11~12월로 24.6%였고 두번째로 높았던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4~5월로 20.3%였다. 세번째로 높은 시기가 올해 5~6월로 18%다.
도이치뱅크의 신용 전략가인 스티브 카프리오는 "마진 부채는 투자 심리가 뜨거운 수준을 넘어 과열 단계로 진입하는 전환기를 측정할 때 유용한 수단"이라며 "우리는 지난 수년간 마진 부채 추이를 추적했지만 보고서로 작성하지는 않았는데 최근 마진 부채 증가 속도가 너무 뜨겁다고 판단돼 처음으로 보고서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의 낙관론이 잠재적으로 더 커질 수 있는 여지는 여전하다고 보지만 우리는 결국 시장의 낙관론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뜨거운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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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오는 투자자들의 낙관론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관세율 인하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 스탠스 등 증시를 더 끌어올릴 만한 상승 촉매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지든 큰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최근 마진 부채의 규모와 증가 속도는 시장 심리가 과열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9일(현지시간)엔 개장 전에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과 제약회사 머크, 의료보험회사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생활용품 회사 P&G, 유리 제조회사 코닝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엔 7월 소비자 신뢰지수와 노동부의 지난 6월 구인 규모가 발표된다. 구인 규모는 미국 경제의 노동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로 고용시장이 얼마나 탄탄한지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스타벅스와 페이팔, 비자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오는 30일엔 대형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결정해 발표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갖는다.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도 나온다.
또 장 마감 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 암 홀딩스, 퀄컴 등 굵직한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나벨리에 &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루이스 나벨리어는 최근 메모에서 "실적 발표에서 특별한 이변이 없고 연준이 완화적인 입장을 내놓는다면 미국 증시는 이번주말까지 또 한 번의 사상최고치 경신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170개가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3% 이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내놓았다.
아울러 오는 8월1일은 미국 행정부가 정한 관세 유예 종료일이다. 이 때까지 추가적인 무역 협정이 발표되거나 미국 행정부의 일방적인 관세 통보가 이뤄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과도 15%의 관세 부과에 합의한 뒤 28일에 "글로벌 기준 관세율은 15~2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