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해치려는 게 아니라 도우려는 것"…협상 손짓

트럼프, "중국 해치려는 게 아니라 도우려는 것"…협상 손짓

윤세미 기자
2025.10.13 07: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미중 무역전쟁이 재점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JD 밴스 부통령 등 트럼프 정부 인사들도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갈등이 해결될 수 있다며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발끈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취소를 시사하고 중국에 100% 관세를 위협한 지 이틀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괜찮을 것"이라며 "매우 존경받는 시 주석이 잠시 좋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자국이 불황에 빠지는 걸 원치 않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며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 협상으로 가는 탈출구를 열어주는 한편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리라는 위협을 은근히 내비친 것이라고 풀이했다.

사진=트루스소셜
사진=트루스소셜

이날 밴스 부통령 역시 중국에 이성의 길을 선택하라고 촉구하며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중 관계에 대해 "아주 섬세한 줄타기가 될 것"이라며 "그 결과는 중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매우 공격적으로 반응한다면 확신하건대 미국 대통령은 중국보다 훨씬 많은 패를 쥐고 있다"면서 "중국이 이성적으로 대응한다면 미국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앞으로 몇 주 안에 중국이 우리와 무역전쟁을 벌일지, 아니면 이성적으로 가길 원할지 많은 걸 알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이성의 길을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발언은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협상 여지를 남기는 강온 양면 메시지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갑작스럽게 고조된 미중 갈등에 불안해진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도 들어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대응해 11월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의 대중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뉴욕 증시는 급락하고 원유와 가상자산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와 관련 폭스뉴스를 통해 "중국의 협상력 남용은 용납되지 않으리라는 게 매우 명확해졌다"면서 "시장의 불안은 당연한 반응이지만 대응 조치는 아직 시행된 게 아니며 예정일은 11월1일이다. 이번 주엔 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상대가) 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대통령은 잘 알려진 대로 늘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또 그리어 대표는 중국이 수출통제와 수출금지가 같지 않다고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중국은 자신들이 허용 가능한 범위를 훨씬 넘어섰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평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중국의 수출 통제는 수출 금지가 아니며 규정에 부합하는 신청은 허가될 것"이라며 "중국은 이번 조치가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충분히 평가했으며 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격양된 반응에 대해선 "고율 관세를 남발하며 협박하는 것은 올바른 관계 방식이 아니다"며 "관세전쟁에 대해 '우리는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라는 게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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