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원자로 건설에 115조 투자…일본 자금 투입될 듯

트럼프 정부, 원자로 건설에 115조 투자…일본 자금 투입될 듯

윤세미 기자
2025.10.29 15: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와 손잡고 800억달러(약 115조원) 규모의 신규 원자로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상황에 따라 트럼프 정부가 웨스팅하우스의 지분을 확보할 수도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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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웨스팅하우스의 주주인 캐나다 투자사 브룩필드자산운용 및 캐나다 우라늄 채굴업체 카메코와 미국 내 신규 원자로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번 협약을 두고 "미국을 원자력 르네상스의 최전선으로 끌어올리려는 대통령의 비전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자로 건설은 미국에서 진행되지만 자금의 상당 부분은 일본에서 조달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 미일 정부가 발표한 투자에 관한 공동 팩트시트에 따르면 일본은 5500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일환으로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자로 건설 등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가 신규 원자로 건설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함에 따라 미국 원전 사업의 최대 걸림돌이던 재정적 우려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으리란 평가가 나온다. 대형 원전 프로젝트는 예산 초과와 장기 사업 지연을 겪는 경우가 잦아 투자 경계심이 크다. 예컨대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건설된 조지아주의 AP1000 원자로는 실제 비용이 초기 예상보다 거의 2배에 달했고 완공은 7년이나 늦어졌다.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의 팀 폭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는 원자력에 진심"이라면서 "원자력 산업 발전을 위해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전력 구성에서 원전 비중은 약 20% 정도로, 지난 20년 이상 큰 변화가 없었으나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라 원전이 주요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이번 협약이 정부의 일방적 투자가 아니라 투자 성과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정부가 수익을 공유받고 웨스팅하우스 지분까지 취득할 수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800억달러 투자의 최종 계약자가 되며 웨스팅하우스 수익이 175억달러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의 20%를 받는다. 또 웨스팅하우스의 기업 가치가 300억달러를 넘으면 미국 정부는 회사의 상장을 요구할 수 있다. 웨스팅하우스가 실제로 상장하면 미국 정부는 회사 지분의 20%를 확보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 희토류, 철강 등에 적용했던 정부 투자 전략을 활용한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정부는 앞서 인텔과 MP머티리얼스의 지분과 일본제철에 인수된 US스틸의 황금주 등을 확보하면서 정부 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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