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다 줬는데"…'대기업 기술탈취 소송' 중소기업 대표 국감서 토로

"자료 다 줬는데"…'대기업 기술탈취 소송' 중소기업 대표 국감서 토로

우경희 기자
2025.10.29 17:48

[the300][2025국정감사]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철규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9.25.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철규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9.25. [email protected] /사진=김명년

한화그룹 계열사가 중소기업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두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국회서 진행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남정훈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소환해 신문했다.

이 의원은 "2021년 벤처기업 CGI와 M&A(인수합병)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화솔루션은 자료를 20회 이상 요구하고 현장실사를 실시했으며 심지어 거래처 리스트까지 받아갔다"며 "가격 의견 차이로 무산되자 자체 개발에 착수했고 평균 2년1개월 걸리는 연구개발을 11개월만에 해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다. 경찰은 한화 계열사가 자신들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고소를 접수하고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논란의 중심이 된 한화NxMD는 한화솔루션의 계열사다. 남 대표이사는 "CGI에 대한 인수 의향은 있었다"며 "다만 실사 과정에서 요청한 자료는 일반적 수준에 그쳤고 기술 관련 구체적인 사실을 요청한 적도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기술은 스마트폰 발열을 막아주는 챔버 생산 기술이다. 수사 과정에서 한화 측은 CGI 기술이 핵심 부품에 구리를, 한화 기술은 스테인리스를 사용하는 만큼 기술탈취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CGI 제품은 스테인리스와 구리를 다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CGI의 또 다른 거래처인) 삼성 회의록에 다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남 대표는 "구리와 스테인리스는 용접 등 공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핵심 기술이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으로부터 출석을 요청받은 조영수 CGI대표는 "(남 대표의 주장에 대해) 엄청 억울하다"고 했다. 이어 "한화와 M&A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른 여러 대기업과도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오로지 한화에만 소송을 제기한 것은 한화가 과정·결과 면에서 불법적인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전기제품 핵심 이슈인 발열을 스프레드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회사를 운영 중이었고 스마트폰 관련은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며 "한화는 M&A 과정에서 과도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그래서 한화 측에 'M&A가 안 되더라도 제공한 정보로 사업을 하거나 사용하지 말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화는 전혀 답변하지 않다가 결국 (결렬) 6개월여만에 동일 제품을 만들어 삼성에 납품하고 있다"며 "제조공정은 제조업 기업의 핵심 기술이며 대기업에 아무리 인력이 많아도 뭔가를 새로 개발하는데는 최소 2년 이상이 걸린다. 한화는 6개월 새 똑같은 제품을 그것도 태국에 공장을 지어 삼성에 납품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화 측은 조 대표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자체 개발에 착수한건 2021년 9월이 맞지만 한화NxMD 별도법인이 설립되고 공정기술을 확보한건 2022년 8월로 여기까지만 1년이 걸렸다"며 "이후 삼성에 최초 납품한 게 2023년 9월로 최초 양산품 납품까지 2년이 걸렸다. 6개월만에 납품했다는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한화의 기본 철학이 정도경영"이라며 "우려가 되는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어쨌든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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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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