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출신이래" 중국 AI칩 기업 무어스레드, 상장 첫날 시총 60조

"엔비디아 출신이래" 중국 AI칩 기업 무어스레드, 상장 첫날 시총 60조

김재현 전문위원
2025.12.08 16:40

창업자 장젠중, 지분가치 43억달러…단숨에 억만장자 등극

 장젠중 무어스레드 창업자(뒤쪽 좌측) /사진=블룸버그
장젠중 무어스레드 창업자(뒤쪽 좌측) /사진=블룸버그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이 창업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업체 무어스레드가 기업공개(IPO) 첫날 주가가 5배 넘게 급등하며 창업자가 단숨에 6조원대 부자가 됐다. 또 다른 중국 GPU 업체인 메타엑스도 청약 경쟁률이 3000대 1에 육박해 중국 인공지능(AI) 칩 기업의 대박 신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상장한 무어스레드 주가가 425%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약 400억달러(약 58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장젠중 창업자는 지분가치가 43억달러(약 6조2400억원)로 불어나 중국 AI 업계의 신예 억만장자로 부상했다.

2023년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명단에 등재돼 핵심 기술 도입이 어려워지고 존폐의 기로에 놓였던 무어스레드의 운명이 불과 2년 만에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2020년 6월 설립된 무어스레드는 핵심 임원 다수가 엔비디아 출신이다. 창업자인 장젠중은 2006년 4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엔비디아에 근무하면서 글로벌 부사장 및 중화권 지역 총괄을 역임했다. 공동 창업자인 저우위안, 장위보는 각각 엔비디아 에코시스템 선임 디렉터, 엔비디아 GPU 아키텍트를 역임하는 등 고위 경영진 6명이 엔비디아 출신이다. 주가 급등으로 장위보(17억달러), 저우위안(14억달러), 왕둥(14억달러) 등 다른 공동 창업자들도 조 단위 부자가 됐다.

중국 GPU 업체 주식에 대한 이 같은 폭발적인 매수 수요는 미중 무역 갈등 속에도 기술 자립을 추구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부각시킨다. 미국의 대중국 AI 칩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가 어쩔 수 없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후 중국 로컬 반도체 기업들은 그 공백을 메꾸는데 혈안이다. 올해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이 상장한 커촹반을 대표하는 커촹 50 지수는 34% 급등했으며 중국 AI 칩 업체 캠브리콘 주가는 2배 넘게 올랐다.

다만 블룸버그는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사업 전망보다는 분위기 띄우기의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소재 투자은행 챈슨앤코의 션 멍 이사는 "미중 기술 전쟁이라는 맥락에서 본토 A주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현실과 괴리됐으며, 논리보다는 정치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차세대 기업들은 강력한 정치적 상징으로 기능하지만 기술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기여는 미미하다"고 짚었다.

한편, 무어스레드에 이어 중국 A주 증시에 두 번째로 상장하는 GPU 업체 메타엑스는 공모주 청약에서 29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104.66위안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418억위안(약 8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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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논설위원

중국과 금융에 관심이 많습니다. PhD in f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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