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전쟁 다시 유행…무력 금지 원칙 훼손"…미국 마두로 체포 일침

교황 "전쟁 다시 유행…무력 금지 원칙 훼손"…미국 마두로 체포 일침

박기영 기자
2026.01.09 22:15
[바티칸시티=AP/뉴시스]교황 레오 14세(가운데)가 바티칸의 성 다마수스 안뜰에서 영국의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와 함께 기도하기 위해 시스티나 성당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유세진
[바티칸시티=AP/뉴시스]교황 레오 14세(가운데)가 바티칸의 성 다마수스 안뜰에서 영국의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와 함께 기도하기 위해 시스티나 성당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유세진

교황 레오 14세는 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AP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9일 바티칸 주재 외교사절단을 만난 자리에서 "전쟁이 다시 유행하고 전쟁에 대한 열정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오14세는 베네수엘라의 상황에 대한 걱정을 언급하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지를 존중하고 그들의 인권·시민권을 보호하며 안정과 화합의 미래를 보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대화를 촉진하고 모든 당사자 간의 합의를 추구하는 외교가 개인이나 동맹국 그룹에 의해 무력에 기반한 외교로 대체되고 있다"며 "국가들이 다른 국가의 국경을 침범하는 데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던 2차 세계대전 이후 확립된 원칙은 완전히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레오14세는 베네수엘라 현재 상황에 대해 "당파적 이익의 방어가 아닌 국민의 공동선을 염두에 둔 평화로운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며 "정의롭고 지속적인 해결책을 추구하겠다는 국제사회의 약속을 흔들리지 말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번 연설은 전통적으로 교황이 매년 초 바티칸 외교단을 접견하고 연례 외교 정책을 밝히는 자리다. 최근 미국과 베네수엘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군사적 침략에 대해 강한 비판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레오14세는 역사상 최초의 미국 태생 교황으로 일반적인 세계 분쟁 지역 보고를 넘어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종교의 자유에 대한 위협과 낙태 및 대리모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반대를 다룬 연설에서 그는 유엔과 다자주의 전반이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기영 기자

미래산업부에서 스타트업과 상장사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