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 여파로 시장 내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여파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11% 떨어진 5만2991.10으로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수 종가가 5만3000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9일 이후 약 7거래일 만이다. 닛케이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에 대한 우려 19일 유럽 주요 지수가 하락하자 일본 시장에도 매도세가 퍼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마틴 루서 킹 데이'로 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그린란드에 병력을 배치한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유럽은 강하게 반발하며 지난해 보류했던 930억유로(약 159조원) 규모의 대미 보복 관세와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야욕이 미국과 유럽의 관세 전쟁으로 이어져 80년간 이어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이 붕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SMBC신탁 은행의 야마구치 마사히로 투자조사부장은 "지금 분위기는 지난해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때와는 다르게 느껴진다"며 "(유럽) 영토 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로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향후 전개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일본 장기금리 상승으로 첨단기술, 반도체 등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에 매도세가 몰린 것도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4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15% 30년물은 3.875%까지 올라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의원 조기 해산(23일)과 조기 총선(2월8일)을 공식화하자 채권 시장에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일본 재정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고, 이는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중화권 시장에서는 대만 홀로 상승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0085% 빠진 4113.65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 마감을 10여 분 앞두고 0.28% 하락한 2만6489.43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0.38% 오른 3만1759.99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 속 기술주 약세에 흔들렸지만, 대만 증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TSMC 반등에 도움받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