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도 종전결의안 채택… 트럼프 '딜레마'

美하원도 종전결의안 채택… 트럼프 '딜레마'

조한송 기자, 양성희 기자
2026.06.05 04:00

이란과 국지전 속, 여론도 악화
목표 못미친 협정에 서명 고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휴전에 좀더 다급한 것일까. 양국의 중동 내 국지전에도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참모진에게 설명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이스라엘·레바논은 미국의 중재 속에 휴전에 합의하며 미국-이란 휴전협상의 걸림돌을 하나 치웠다. 하지만 자국 의회에서 이란전쟁 중단 결의안이 채택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 모두에서 어려움에 처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이란이 미군을 살해할 경우 휴전을 끝내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쿠웨이트 등을 공격하고 미국이 이란의 가장 큰 섬인 케슘섬 공습을 벌이는 등 국지전이 이어지지만 휴전협상을 이어가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WSJ는 호르무즈해협에서 벌어지는 해상전투와 이란의 도발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딜레마가 더욱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최대 목표에 훨씬 못미치는 이란과 협정에 서명할지, 아니면 얻어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조건(핵제거 등)을 위해 계속 버틸지를 선택해야 할 상황이란 것이다.

대니얼 홀러 미 국무장관 비서실장(왼쪽 2번째)이 예히엘 라이터 주미이스라엘대사(왼쪽) 나다 하마데 주미레바논대사(오른쪽 2번째) 등과 함께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무부에서 열린 이스라엘-레바논 휴전을 위한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적대행위 종식을 위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이후 열렸다.  /워싱턴DC(미국) 로이터=뉴스1
대니얼 홀러 미 국무장관 비서실장(왼쪽 2번째)이 예히엘 라이터 주미이스라엘대사(왼쪽) 나다 하마데 주미레바논대사(오른쪽 2번째) 등과 함께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무부에서 열린 이스라엘-레바논 휴전을 위한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적대행위 종식을 위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이후 열렸다. /워싱턴DC(미국) 로이터=뉴스1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전문가인 수전 말로니 외교정책 담당 부소장은 "이란전쟁은 현 행정부가 선호하는 '하드파워'(물리적 대항력) 중심의 고위험 도박이 만들어낸 난장판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상황을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여기서 빠져나올 수도 없는 처지"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에서도 어려움을 맞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원은 의회승인 전까지 이란전쟁을 중단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찬성 215표, 반대 208표로 통과시켰다. 찬성표에는 공화당 의원 4명도 포함됐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에 이 결의안은 상징적 행위지만 트럼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불안으로 여론이 악화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미국 국무부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휴전이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문제 삼아왔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선 협상의 걸림돌을 하나 제거한 셈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4일 국방장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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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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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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