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계 또 등장한 쿠팡…'막후 경제실세' 1000억대 지분 투자

美 정계 또 등장한 쿠팡…'막후 경제실세' 1000억대 지분 투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2.04 03:18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왼쪽)와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 /사진=로이터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왼쪽)와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 /사진=로이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막후 경제실세'라는 평가가 나오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1000억원대 쿠팡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드러켄밀러의 개인 투자회사인 듀케인 패밀리오피스(이하 듀케인)의 보유주식 현황 공시에 따르면 듀케인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쿠팡 모회사인 쿠팡아이앤씨(이하 쿠팡) 주식 463만주(지분율 0.3%)를 보유 중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9300만달러(약 1300억원) 상당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쿠팡 주가가 급락하기 전인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원)에 달한다.

드러켄밀러는 2021년 3월 쿠팡이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전 비상장사일 때부터 쿠팡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라고 미 CNBC방송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후보를 인용해 쿠팡 상장 당시 보도했다. 워시 후보는 2019년 쿠팡 사외이사로 합류해 현재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듀케인은 쿠팡 상장 이후에도 투자지분 비중을 늘리면서 2021년 4분기엔 쿠팡 투자 비중이 듀케인의 전체 보유 상장주식에서 20%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말 쿠팡 보유지분이 2291만주까지 늘면서 2024년 1분기 말에는 지분 가치가 4억달러(약 5800억원)에 달했다.

드러켄밀러는 2023년 '글로벌 재계 사교모임'으로 불리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김범석 쿠팡 의장, 워시 전 연준 이사와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외신에 포착되는 김 의장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드러켄밀러는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1988~2000년 운용했을 당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고용해 함께 일하면서 멘토 이상의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워시 후보자와도 2011년 워시 후보자가 연준 이사직을 그만뒀을 당시 채용해 10년 넘게 함께 일했다.

미 재무장관에 이어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까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드러켄밀러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이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 정·관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배경에도 김 의장과 드러켄밀러의 친분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시 멘토' 드러켄밀러는 누구/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워시 멘토' 드러켄밀러는 누구/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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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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