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정세가 재차 불안정해지면서 17일 아시아 증시는 오전 거래에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 내린 6만8098.54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특히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중동 정세의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며 "여기에 일본과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을 배경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반도체 관련 종목에 고평가 인식이 부각되면서 닛케이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엔화가 달러당 160엔에 근접하는 등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한때 연 2.93%까지 상승했다.
중동에서의 긴장도 재차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만료된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연장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협상이 쉽지 않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60일 동안 휴전 합의가 지난달부터 재개된 양국의 무력 공방으로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이날 공식 종료됐다.
이 소식에 10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9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65%, 2.55% 상승한 배럴당 90.87달러, 84.5달러를 기록했다.
중화권 지수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03% 내린 3981.39에 거래 중이다. 대만 가권지수도 지수도 0.41% 내린 4만5668.13에, 홍콩 항셍지수도 0.63% 내린 2만5293.66에 거래 중이다.
분석가들은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연장에 관심이 없다고 재확인하자 시장은 대체로 위험 회피 태도를 보였다"며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투자 심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