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로 충격 받은 美 증시, 고용지표는?…브로드컴 실적[이번주 美 증시는]

PPI로 충격 받은 美 증시, 고용지표는?…브로드컴 실적[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6.03.02 13:35

지난주 발표된 지난 1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투자 심리를 짓누른 가운데 이번주에는 지난 2월 고용지표가 공개된다.

미국 증시 주간 일정_0302/그래픽=김현정
미국 증시 주간 일정_0302/그래픽=김현정

지난 1월 PPI는 전월비 0.5% 올라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0.3% 상승을 뛰어넘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비 상승률이 0.8%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0.3%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금요일(2월27일) 다우존스지수는 1.1%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0.9%, S&P500지수는 0.4% 떨어졌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약세에도 2월 한달을 0.2% 상승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S&P500지수는 2월에 0.9%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3.4% 급락했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주 금요일 P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음에도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오히려 4% 밑으로 떨어지며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통상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져 국채수익률이 올라간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엔 오히려 국채수익률이 하락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은데 경기는 부진한 상태를 말한다.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반등에도 국채를 팔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6일 나오는 고용지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고용지표가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려면 금리 인하 전망을 훼손시킬 정도로 강해서도 안 되고 경기 둔화 우려를 불러일으킬 만큼 약해서도 안 된다.

리플렉시비티의 공동 창업자인 쥐세페 세테는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 양호한 고용 상태를 유지하면서 물가 압력을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모든 논쟁의 이면에는 AI(인공지능) 발전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AI가 결국 시트리니 보고서와 같은 암울한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트리니 보고서란 미국의 독립 투자 리서치회사인 시트리니 리서치가 지난 2월 말 발간한 보고서로 AI 발전으로 화이트칼라가 대량 해고돼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하고 소비가 붕괴돼 심각한 경기 침체가 초래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5만4000명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는 6만명이다. 이는 지난 1월의 13만명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된 것이다. 지난 2월 실업률은 지난 1월과 동일한 4.3%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불법 이민 억제 정책으로 노동력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AI로 생산성은 향상돼 고용도 없고 해고도 없는 노동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AI가 노동시장에 예상보다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신호가 늘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결제회사 블록이 최근 AI 도구를 활용하면서 필요 인력이 크게 줄었다며 전체 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4000명 이상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향후 기업들의 해고 계획과 이에 따른 노동시장 영향은 앞으로 주목해야 할 변수다.

반대로 취업자수가 너무 많이 증가해도 금리 인하 기대를 꺾는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 부정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금리가 2번 인하될 것이란 전망을 가장 많이 반영하고 있다.

미즈호 아메리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브 리키우토는 지난 2월 취업자수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훨씬 더 많은 1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금리 인하가 한 번도 없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지난 1월 고용 증가폭은 기존 13만명에서 최대 5만명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증시가 상당 기간 박스권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장은 기술적 바닥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이미 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바닥인지 확인하려면 한두번 더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주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오는 3일 장 마감 후에 사이버 보안회사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4일 장 마감 후에 맞춤형 AI 칩 설계회사인 브로드컴과 양자컴퓨팅 회사인 리게티 컴퓨팅, 5일 장 마감 후에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반도체 설계회사 마블 테크놀로지 등이 있다.

주식 트레이더 연감에 따르면 3월은 역사적으로 S&P500지수의 평균 수익률이 1%로 1년 중 4번째로 좋은 달이었다. 올해처럼 중간선거가 있던 해의 3월 평균 수익률은 1.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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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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