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CPI, 소비 심리 발표…오라클 실적[이번주 美 증시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CPI, 소비 심리 발표…오라클 실적[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6.03.09 05:35

지금 투자자들이 간절히 답을 얻기를 원하는 질문은 하나다. 이란을 상대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전쟁이 조만간 해결될 것인가, 아니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인가. 미국의 경제와 증시의 향방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달렸다.

미국 증시 주간 일정_0309/그래픽=최헌정
미국 증시 주간 일정_0309/그래픽=최헌정

이란과의 군사 분쟁이 시작된지 일주일만에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35.6% 급등하며 90달러를 넘어섰다. 1983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지난 6일 92.69달러로 마감하며 일주일간 약 28% 뛰어올랐다. 코로나 팬데믹 때인 2020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경제 전망은 급격히 약화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제 예측 모델인 GDP나우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주 월요일(2일) 3.0%에서 금요일(6일) 2.1%로 대폭 낮아졌다.

미국 증시도 지난주 초만 해도 잘 버티는 듯 하더니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주 후반으로 갈수록 크게 흔들렸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3.0%, S&P500지수는 2.0%, 나스닥지수는 1.2% 각각 하락했다.

캐털리스트 펀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찰리 애쉴리는 CNBC에 "모든 것이 결국 이 갈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달렸다"며 "전쟁이 장기화하며 에너지 가격이 오랫동안 상승한다면 시장은 훨씬 더 큰 충격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한편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을 줄여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킨다. 결과적으로 장기간의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는 가운데 경기는 부진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높인다.

이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지난 6일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됐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걱정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지난 2월 비농업 부문의 취업자수가 5만명 늘어날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오히려 9만2000명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5개월 사이에 3번째 월간 감소다.

모간스탠리 자산관리의 수석 경제 전략가인 엘리자베스 젠트너는 "노동시장이 크게 약화한다면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될 수 있지만 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또 다른 인플레이션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당분간 관망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엔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달아 발표된다. 오는 11일엔 지난 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13일에는 지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물론 이번주에 나오는 물가 지표가 이란 전쟁으로 초래된 최근의 유가 급등을 반영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근간의 물가 흐름을 가늠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지난 2월 말에는 지난 1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와 증시를 끌어내렸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CPI 전년비 상승률은 2.4%, 근원 CPI 전년비 상승률은 2.5%로 전월(지난 1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PCE 물가지수도 전년비 상승률이 2.9%로 전월(지난해 12월)과 동일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월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전년비 3.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라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 13일에는 미국 노동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지난 1월 구인 규모와 이란 전쟁이 소비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가늠할 수 있는 3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가 발표된다.

이번주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9일 장 마감 후에 서버 제조회사인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 10일 장 마감 후에 클라우드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는 오라클, 12일 장 마감 후에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 등이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 8일 새벽 2시부터 서머타임이 시작돼 한국과의 시차가 동부시간 기준 14시간에서 13시간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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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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