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충분하다며…"韓배치 사드 포함 美 해외군사자산 중동으로"

재고 충분하다며…"韓배치 사드 포함 美 해외군사자산 중동으로"

정혜인 기자
2026.03.10 15:32

[미·이스라엘, 이란 전쟁] WP "인도·태평양 내 패트리엇도 중동으로 이동"

2017년 9월 경북 성주에 도착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로이터=뉴스1
2017년 9월 경북 성주에 도착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기 재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국을 포함해 해외에 배치된 군사 자산을 중동으로 재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제한 공급'을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재고 자신감'과 달리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재고 문제에 직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외신은 짚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전쟁부(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전쟁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시작하고 이틀 동안 약 56억달러(8조2493억원) 규모의 탄약을 사용했다"며 "미군은 빠르게 줄어드는 무기 재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미국 외 다른 지역에 배치된 무기 자산을 중동으로 재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으로의 무기 이동, 인도·태평양 안보 위협"

특히 미국과 중국 간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일부 무기가 이동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전쟁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군은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일부 장비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아울러 인도·태평양 지역과 다른 지역에 배치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일부도 중동에 재배치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 무기 재배치는 이란의 보복 공격 확대 가능성에 대한 예방 조치라며 무기 재고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즉각적인 무기 부족이 아닌 이란이 보복 공격을 대폭 확대할 때를 대비한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고 충분' 주장과 달리 행정부가 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예 요청, 군사 자산 재배치 등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 내 무기 자산의 이동은 미·중 분쟁 발생 시 고성능 무기 재고 부족이 걸림돌이 될 거란 미 의회의 우려를 키우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미 의회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국방 예산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이스라엘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AFPBBNews=뉴스1
2012년 이스라엘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AFPBBNews=뉴스1
이란 반격 예상보다 정교해…러시아 지원 영향 분석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칸시안 선임고문은 WP에 "사드와 패트리엇을 중동에 쏟아부을수록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감수해야 할 안보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드와 패트리엇은 현재까지 개발된 미사일 방어시스템 중 가장 진보된 기술을 보유한 방어 체계로 꼽힌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발사대 6기)의 요격 범위는 최대 사거리 200㎞로 알려졌다.

최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기지에 미군 대형 수송기가 집결해 주한미군 패트리엇을 중동으로 반출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열린 제9회 국무회의에서 "주한미군이 자국의 군사적 필요에 따라 일부 방공무기를 반출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반대 의견을 내고는 있다. 우리 의견대로, 전적으로 관찰할 수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이 예상외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버티고 보복에 나서는 것은 러시아의 지원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WP는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공망 핵심 요소를 타격하거나 일시적으로 압도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군사 분석가들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예상보다 정교했다는 점에 놀라고 있다"며 "러시아의 지원이 미군에 대한 이란의 공격 정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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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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