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용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인 오라클이 1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긍정적인 실적으로 AI(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늘고 있는 AI 계약을 충족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자본지출에 대한 불안감도 가라앉혔다.
투자자들이 AI 계약을 실제 매출액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오라클의 능력에 신뢰를 갖게 됨에 따라 오라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 이상 급등했다.
오라클은 이날 장 마감 후 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매출액이 17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169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7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 역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치 1.70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오라클은 매출액과 조정 EPS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시실리아 오라클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오라클이 AI 인프라 사업에서 "후광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에서 훈련된 AI 모델들이 "매우 품질 좋은 서비스를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에 내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설명이다.
오라클은 지난 2월 말 현재 아직 매출액으로 인식되지 않은 잔여계약잔액(RPO)이 5530억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560억달러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회계연도 3분기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액은 8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나며 전체 매출액의 52%를 차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OCI 매출액이 49억달러로 84% 급증한 영향이 컸다.
또 고객사가 경쟁 클라우드 플랫폼 내부에서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 531%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독자들의 PICK!
오라클 주가는 올들어 이번 실적 발표 전까지 23.4% 하락했는데 최근 소프트웨어주 전반이 약세를 보인데다 오라클은 부채 증가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오라클은 콘퍼런스 콜에서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며 오라클이 AI 코딩 도구를 빠르게 도입해 "소프트웨어 사업을 가속화하고 다양한 산업에서 전체 생태계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본적인 AI 하드웨어 임대 사업은 총 이익률이 30~40%인 반면 오라클의 폭넓은 생태계는 수익성이 더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고객사들은 AI에 지출하는 1달러당 스토리지와 보안 같은 고수익 서비스에 10~20%를 더 지출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사업은 이익률이 60~80%에 달해 OCI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온데 대해서도 새로 맺은 AI 계약에서는 고객사가 AI 칩 비용을 선불로 지불하거나 자사 소유의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경우가 많아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회계연도 4분기(올 3~5월) 매출액 성장률에 대해선 19~21%를 제시했다. 이는 중앙값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0%와 일치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매출액은 46~5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 5월 말로 종료되는 2026 회계연도 매출액 가이던스는 670억달러를 유지했지만 2027 회계연도의 매출액 가이던스는 9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866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 때 1.4% 하락한 149.40달러로 마감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는 8.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