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된 금리슈퍼위크…전쟁 불확실성에 '매파' 날개 펴나

'동결'된 금리슈퍼위크…전쟁 불확실성에 '매파' 날개 펴나

조한송 기자
2026.03.20 16:02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2025.12.11. /사진=민경찬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2025.12.11. /사진=민경찬

이란 전쟁이 에너지 전면전으로 격화되는 가운데 이번주 미국·중국·영국·일본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과 중국은 내수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도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존 금리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금리를 인하할 거란 시장 예측이 강했던 영국과 유럽도 기준 금리 동결로 정책을 선회했다. 이들은 필요할 경우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도 내놨다. 현재로선 국제유가 급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물가를 조절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美 대통령 "금리 내려라"· 中 경제 부양 압박에도 '동결'

(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공격과 이란의 주변국 에너지 시설 반격으로 급등했다. 종가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대비 0.1% 올라 배럴당 96.32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전날대비 3.8% 오른 107.38달러를 기록했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공격과 이란의 주변국 에너지 시설 반격으로 급등했다. 종가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대비 0.1% 올라 배럴당 96.32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전날대비 3.8% 오른 107.38달러를 기록했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한 뒤 올들어서는 지난 1월과 이번까지 2회 연속 동결한 것이다.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속에서도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관세충격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겪었고 이제 상당한 규모로 이어질 에너지 충격에 직면하게 됐다"며 "그 충격이 실제로 어떨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경제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카드를 고려했던 중국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중국인민은행은 20일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우량대출금리(LPR 론프라임 레이트) 1년물을 3.00%로 동결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동결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도 '동결' 대열에 섰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75%로 유지키로 했다.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는 상황에서 국제 유가 급등이 기업의 성장을 지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금리 인하를 멈추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하→금리동결→금리상승...트럼프플레이션 효과
(런던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건물 전경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런던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런던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건물 전경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런던 로이터=뉴스1) 이정환 기자

유럽에서는 중동 분쟁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 촉매제가 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기 3주 전만해도 금리 인하가 유력했던 유럽과 영국의 중앙은행은 동결로 선회,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주목할 점은 BOE가 지난달까지 성명에 포함했던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를 삭제했다는 점이다. BOE 위원회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경우 행동할 준비도 돼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BOE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의 '매파적' 신호로 해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같은날 예금금리 등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연 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를 모두 동결했다. ECB는 지난해 6월 2.0%로 0.25%포인트 내린 뒤 이날까지 연속 6차례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쟁에 따른 에너지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며 "(ECB는) 언제든 다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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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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