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국영 "휴전 이후 이스라엘 드론 공격…사상자 발생"

미국의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발표 하루 만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의 지상 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휴전 효력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이란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의 교착 국면이 지속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 작전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안전지대에 계속 주둔하고, 해당 지역의 테러 인프라(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관련 시설)를 계속 해제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 아래 이스라엘 지역 사회와 영토에 대한 공격에 대응해 베이루트(레바논 수도)를 타격할 수 있는 행동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카츠 장관의 이번 성명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합의로 커진 '이란 종전 협상' 진전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동시에 미국의 휴전 협상 능력에 대한 의문을 키운다. 미국은 지난달에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연장을 발표했지만, 양측의 교전은 지속돼 '말뿐인 휴전'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미 국무부는 3일 성명을 통해 이번 휴전은 헤즈볼라가 사격을 완전히 중단하고 리타니강 남쪽 구역에서 모든 요원을 철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남은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후 추가 직접 협상을 진행한다는 내용도 휴전안에 포함됐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인 레바논 전쟁은 현재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해 모든 전장에서의 휴전을 종전 조건으로 요구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쟁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지속, 이란 종전 합의를 방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레바논 측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휴전 합의 발표 불과 몇 시간 만에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스라엘군은 미국의 휴전 합의 발표 불과 몇 시간 만에 레바논 남부를 공격했다"며 "남부 여러 지역의 도로를 따라 이스라엘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이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TO)에 따르면 지난 4월17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휴전 협정 발효 이후 레바논에서 600명 이상 사망했다.